[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석패였다. 아름다운 패배였다. 비록 졌으나 태극낭자들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한 경기를 펼쳤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동아시안컵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했다. 전반 26분 먼저 골을 넣는 등 선전했으나 전반 36분과 38분에 연이어 2골을 내주면서 아쉽게 무너졌다. 그러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여자축구계의 강호 북한을 압박하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북한에게 역전패를 당한 한국 여자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궁극적인 발전을 위해 A매치가 더 마련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상암)= 김재현 기자 |
애초 윤덕여 감독은 승부처를 후반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다소 엉켰다. 윤 감독은 “VCR 자료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 워낙 체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때문에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승부를 걸고자 했다. 전반에 우리가 골을 넣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원치 않게 2골을 내주면서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도 더 적극적으로 임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까 탈진도 하고 경련이 나왔다”는 말로 아쉬움을 전했다.
비록 패했으나 희망을 본 경기였다. 결국 이번 대회는 윤덕여호의 살을 찌우는 과정이다. 윤 감독 역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2015년 캐나다월드컵이다. 이번 대회는 그곳으로 가는 과정”이라면서 “북한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 세계적인 팀들과의 대결은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는 말로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공을 키우겠다는 각오
나아가 “이번 대회가 선수들에게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이런 대회 말고도 A매치가 더 자주 마련됐으면 좋겠다. 여자축구의 활성화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면서 “한국 축구의 현주소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의미심장한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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