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파주) 임성일 기자] 홍명보호가 두 번의 무득점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축구화 끈을 조였다. 축구화보다는 마음의 끈을 더 조였다.
2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중국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 파주NFC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오는 28일 동아시안컵 최종전이자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 홍명보호는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서는 것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두 번의 무득점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홍명보호가 다시 축구화 끈을 조였다. 축구화보다 더 조인 것은 마음의 끈이었다. 사진= MK스포츠 DB |
훈련 내용은 특별하지 않았다. 전날 경기를 소화한 인원들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회복에 집중했고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 역시 가벼운 강도의 조직훈련을 실시했다. 차이가 있다면, 훈련 전 미팅이 보통 때보다 다소 길었다는 점이다. 공지된 훈련 시간은 오후 4시30분이었으나 선수들이 숙소를 나온 시간은 5시에 가까웠다.
대표팀 관계자는 “특별한 전술적 이야기보다는 홍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확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아무래도 지난 경기들을 정리하며 다시 일본전에 대비하자는 정신무장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미팅이었다. 내일부터 실시될 본격적인 일본전 대비 훈련에 앞서 선수단을 하나로 다잡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전도 다른 경기와 똑같은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으나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대상이다. 게다 대회 마지막 경기다. 앞선 두 경기가 오롯이 내용과 실험에 집중했다면, 일본전은 결과라는 성과물도 간과하기
파주의 공기는 평온했다. 하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았다. 심기일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분위기였다. 사흘 뒤 열리는 일본전을 향해 몸보다 마음을 먼저 움직인 홍명보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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