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32일 만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삼성 라이온즈)이 승리보다 더욱 값진 것을 얻었다. 바로 자신의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다.
삼성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1로 이겼다. 삼성은 5연승을 거두며 46승28패2무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8위 NC는 5연패에 빠졌다.
차우찬이 살아난 직구를 바탕으로 무실점 경기를 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 6월23일 LG전 이후 32일 만에 선발 등판한 차우찬은 NC전을 자신의 직구에 대해 자신감을 갖는 계기로 만들었다.
차우찬에게는 2회가 전환점이 됐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2-0으로 앞선 2회 선두 타자 이호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이어 모창민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하며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간 점이 아쉬웠다.
권희동을 삼진 아웃으로 잡아내며 페이스를 찾는 듯 했지만 이현곤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사 만루로 쫓기게 됐다.
차우찬은 김태한 투수 코치가 마운드 위에 올라온 후 패턴을 바꿨다. 140km 후반대의 위력적인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후 위리한 볼카운트에서 슬라이더와 커브로 상대 배트를 유인해냈다. 차우찬은 지석훈을 삼진, 김태군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차우찬은 자신의 피칭을 했다. 몸에 힘을 빼고 던지자 직구의 컨트롤이 더욱 좋아졌다. NC의 좌타자들은 차우찬의 낮게 제구된 빠른 직구에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다. 느린 커브는 타이밍을 뺐었고 슬라이더는 상대 배트를 끌어냈다.
차우찬은 힘에 넘쳤다. 7회에도 묵직한 직구를 던지며 NC 타자들을 고전하게 했다. 120개의 공을 던질 때까지 힘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볼넷을 줄여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히 풀지 못했지만 투구 내용은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삼성이 그토록 바라는 선발 차우찬의 투구였다.
삼성
공의 위력만 놓고 봤을 때 차우찬은 정상급 투수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이 필요했다. NC전에서 차우찬은 직구를 중심으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이며 호투했다. 차우찬이 반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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