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위해 안정된 삶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차가운 머리 대신 뜨거운 가슴으로 무한도전을 선택한 아이스하키 기대주들이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22세 안진휘는 '꿈의 무대'인 북미아이스하키리그 NHL에 버금가는 유라시아연합리그 KHL 진출 기회를 포기했습니다.
대신 출전 기회가 더 많은 핀란드 2부리그 메스티스 팀인 키에코완타에서 뛰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진휘 / 고려대 공격수
- "평창올림픽의 꿈을 실현하려면 조급해하지 않고 메스티스부터 차근차근 밟아가서 좀 더 높은 수준 높은 하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캐나다 교포인 21세 김지민과 20세 안정현은 주위의 만류에도 지난해 12월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무대에 서기 위해서입니다.
▶ 인터뷰 : 김지민 / 안양 한라 공격수
- "미국 대학교에서 하키 계속하면서 학교도 좋은 데 다니면서 훨씬 더 안정된 인생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요. 그냥 제가 제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안정현 / 안양 한라 공격수
- "캐나다에서 하키 하면서 동양인이니까 (인종차별을) 겪은 적도 있고 그런 걸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으로 이겨낸 적이 많아요. 그래서 평창 무대가 이걸 다시 증명할 기회가…."
김지민과 안정현도 오는 29일 안진휘와 함께 핀란드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아이스하키 선진국에서 밑바닥부터 다시 경험해 실력을 키우려는 뜻입니다.
누군가에겐 무모한 도박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이들은 자신 있게 말합니다.
청춘은 도전이라고.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