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임성윤 기자] 3일간 치열한 난타전이 지속됐던 잠실벌 라이벌전의 승리는 결국 두산의 몫으로 돌아갔다.
두산은 2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경기에서 3회초 대거 7득점에 힘입어 7-4으로 승리했다. 이로서 전날까지 1승 1패의 균형을 이루던 주말시리즈를 두산이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게 됐으며 시즌 43승(2무 36패)째를 기록, 반게임차까지 쫓겼던 4위자리도 수성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이 28일 잠실 LG전에서 3회 7득점에 힘입어 7-4로 승리했다. 선발 유희관은 시즌 6승째를 거뒀다. 사진=김재현 기자 |
비록 정성훈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선취득점의 기회는 놓쳤으나 2회에도 선두타자 손주인의 안타가 작열하더니 기어코 3회초에는 점수를 만들어 냈다. 1사 후 이진영이 볼넷으로 걸어나간데 이어 정의윤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만들어 득점에 성공한 것. 이어 이병규의 2루타가 또다시 터져나오며 2득점을 올렸다.
경기의 흐름이 LG로 넘어가는 듯 했으나 두산의 타선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보통의 반격이 아닌 승부의 쐐기를 박는 쓰나미성 반격이었다.
선두타자였던 양의지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재호까지 볼넷을 골라 낸 것이 반격의 시작이었다. 이후 희생번트를 시도한 이종욱의 타구가 LG포수 윤요섭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어 낸 것.
타자주자 또한 2루까지 진루하면서 기회는 지속됐다. 이번에는 LG 1루수 문선재의 선택이 두산을 도왔다. 무사 2루 상황에서 민병헌이 희생번트를 시도하자 이를 포구한 문선재가 2루주자 이종욱을 잡기 위해 3루로 공을 뿌린 것.
타이밍상 어려운 순간이었던 만큼 타자주자를 잡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문선재의 선택은 3루를 향했고 이는 무사 1,3루의 위기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했다. 뒤이은 오재원의 내야 땅볼로 또 한점을 올려 역전에 성공한 두산은 김현수의 중전안타까지 더 해 4-2의 리드를 잡아 나갔다.
최준석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긴 했으나 찬스는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홍성흔의 중전안타가 작열했고 이원석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던져 2사 만루의 위기를 또다시 초래한 뒤 양의지에게 3류간을 빠지는 2타점 적시타 김재호에게까지 2루수 좌익수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헌납하며 대거 7점을 잃어야 했다.
3회의 대량실점은 LG에게 뼈아픈 결과가 됐다. 한번 흔들린 타선은 이후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6회 1점, 8회 1점을 뽑아내긴 했으나 7점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더욱이 이날 나온 19개의 안타중 11개를 LG타선이 만들었고 오지환의 연타석 3루타 포함 멀티 히트를 기록한 선수만 4명이었으나 잔루가 12개나 기록되는 등 집중력 부재의 모습을 보였다.
반면 두산은 3회 7득점 이후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견고한 수비와 불펜진의 호투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경기를 마무리 지어 위닝시리즈를 기록할 수
이날 두산 선발 유희관은 5⅓이닝동안 116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를 허용했지만 3실점에 그쳐 시즌 6승째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LG선발 리즈는 시즌 8패(7승)의 쓴맛을 봐야 했고 LG박용택 역시 18번째 800타점 기록,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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