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야심차게 마련한 ‘코리안 데이’가 성황리에 끝났다. 그러나 뒷맛은 개운치 않았다.
LA다저스와 한국관광공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LA다저스의 경기를 앞두고 코리안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의 핵심은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공연과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의 시구, 그리고 소녀시대였다. 소녀시대 멤버 태연은 애국가 제창을, 티파니는 미국 국가 제창을, 써니는 시구를 맡았다. 이들은 행사를 망치지는 않았다. 태연의 애국가는 왜 그녀가 소녀시대의 리드보컬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줬다. 미국 국가를 부른 티파니는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써니의 시구는 적어도 땅으로 향하지는 않았다.
다저스 류현진과 신시내티 추신수가 소녀시대 멤버들과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한희재 특파원 |
정작 행사의 주가 되어야 했던 한국관광공사와 이날 행사의 의미를 제공한 류현진, 추신수는 소녀시대의 기념사진 파트너로 밀려난 모습이었다.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행사장을 찾았지만, 한 마디 말도 못하고 기념사진 촬영과 시구만 한 채 모습을 감췄다.
또한 이날 행사는 소녀시대만을 취재 목적으로 한 매체들이 대거 몰리면서 산만한 분위기 속에서 진
한국을 알린다는 취지 자체는 훌륭한 행사였다. 그러나 지나친 연예인 홍보는 행사의 의미를 바래게 만들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던 일이지만, 생각보다 그 맛은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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