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거포란, 뛰어난 공격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김민성은 타석에서의 공격적인 타격으로 '늦깎이' 거포로서의 가능성을 보였다. 자기관리에 충실한 김민성은 후반기 영양가 만점의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김민성은 3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자기관리에 충실한 김민성은 “성적에 대해 핑계 대면 안 된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아니다’라고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올 시즌 전 경기(81경기)에 선발 출전하고 있는 김민성은 타율 2할9푼3리 장타율 4할6푼1리 출루율 3할6푼9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9홈런 4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민성은 득점권 타율 3할4푼3리로 적절한 상황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체력적으로 지칠 법한데 김민성은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 들였다. 김민성은 “한 번 체력이 떨어지면 회복하기까지 쉽지 않다. 몸이 처지면 집중력까지 떨어진다. 휴식기를 거쳤으면 어이없는 플레이를 하지 않도록 쉴 때에도 잘 쉬어야 한다. 그러나 쉰다고 마냥 퍼져있을 수만은 없다”며 “개개인마다 방법이 있다. 체력관리는 개인의 몫이다. 실내에서도 충분히 보강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러닝이나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노하우를 설명했다.
전반기 타율 2할9푼2리 5홈런 33타점을 기록한 김민성의 후반기 궤도 역시 심상치 않다. 후반기 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0타수 9안타) 4홈런을 몰아치며 10타점을 기록했다.
이 기류로 볼 때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은 물론 20홈런도 욕심내볼만 하다. 그러나 김민성은 “홈런에만 치중하지 않겠다. 매 타석에서 충실히 임해 팀에 보탬이 되는 안타를 때리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매 경기 꼬박꼬박 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김민성에게도 고민이 있다. 바로 도루다. 올 시즌 5도루를 기록 중인 김민성은 도루를 "내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느린 발은 아니지만 자칫 도루실패로 경기흐름에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이 앞선다는 김민성은 “현재 도루하는 것은 더그아웃의 사인대로 뛰는 것이다. 내 판단대로 뛰면 내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그러나 주루 플레이에 있어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다. 가장 공부를 많이 하고 있는 것이 도루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위타선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김민성은 “경기가 끝나면 딴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염경엽 감독님이 선수들에게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조언해줬다. 각자에게 책임을 맡기는 것은 무섭다. 하지만 결국 선수 본인의 책임이라는 것을 모든 선수들이 알고 있다. 각자 꾸준한 자기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스스로 발전하는 방법을 터득한 김민성은 “성적에 대해 핑계 대면 안 된다. 결과를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아니다’라고 한 번 거짓말을 하면 계속 거짓말을 해야 한다. 이는 그리 좋은 변명이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김민성은 앞으로 전진 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이는 분명 김민성의 성적과 직결돼 차후 타석에 섰을 때 상대가 두려워할만한 거포로서의 모습을 차근차근 갖춰나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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