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1,2위 대결을 앞두고 재치있는 기싸움을 벌였다.
현 1위 삼성과 2위 LG간의 경기를 앞둔 2일 잠실구장에는 은은한 긴장감이 흘렀다. 평소 사람 좋게 기자들을 맞이하는 김기태 LG 감독 또한 시리즈 선발 구상에 대해 농담으로 받아 넘기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총력전은 오해다. 차우찬이 LG전 선발을 원하면서 순서가 바뀐 것”이라면서도 시리즈 구상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꺼렸다.
LG 트윈스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사진=옥영화 기자 |
1,2위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정황상, 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과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보다 자신이 마무리 투수로서 한 수 아래라고 인정한 셈(?)이다.
이야기를 전해 들은 류중일 삼성 감독은 “그렇다면 그렇겠지”라며 웃어넘겼다. 하지만 이내 ‘마무리는 3위’라는 이야기까지 전해 듣고는 “그렇다면 1위와 2위는 누구냐”며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봉중근의 말속의 함의는 사실 불펜의 마지막을 책임져야할 마무리투수로서 자신은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2명 보다는 부족한 초보 마무리이지만, 결코 팀이라는 전체의 불펜 싸움에서는 밀리지 않겠다는 뜻인 셈이다. 시즌 내내 ‘삼성 마운드를 잡겠다’는 뜻을 드러내며 라이벌
드러난 성적만 놓고 보면 봉중근의 자신감도 무리는 아니다. LG는 팀 불펜 평균자책점이 3.34로 2위 삼성의 3.58에 앞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1,2위간의 대결서 펼쳐질 최고 불펜 경쟁도 이 시리즈를 지켜보는 흥미 있는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