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일리노이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마침내 류현진이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이는 꾸준함에 대한 보상이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 1/3이닝 11피안타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기록했다.
10승을 거두며 류현진은 두 자릿수 승수에 진입했다. 류현진이 데뷔 첫 해 제시했던 두 가지 목표 중 한 가지를 이뤘다. 21경기 만에 이룬 기록이다.
6회말 1사 1, 2루 퇴장 당한 돈 매팅리 감독 대신 트레이 힐만 수석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류현진을 교체하고 있다. 사진(美 일리노이 시카고)= 한희재 특파원 |
만족스런 투구 내용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류현진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렇듯, 승리는 투구 내용과 꼭 일치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이날과 반대로 좋은 내용을 보여주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불펜진이 무너지면서 승리를 챙기지 못할 때도 있었다. 1승도 거두지 못했던 6월이 그랬다.
이렇게 봤을 때, 10승에 대해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지도 모른다. 돈 매팅리 감독도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며 좋은 투구 내용으로 팀의 승리를 돕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의 10승은 큰 의미를 가졌다고 할
류현진은 이번 시즌 등판 중 단 한 번도 5회 이전에 조기강판 된 적이 없었다. 팀이 어려울 때나 잘 나갈 때나 꾸준히 선발투수와 9번 타자로서 역할을 했다. 류현진의 10승은 그에 대한 보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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