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2년 10월4일 대전구장. 류현진은 10승을 위해 10회에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은 10회까지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은 10회말까지 1점을 얻었다. 129개의 공을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한 류현진은 2012년을 9승9패 평균자책점 2.66으로 마감했다.
류현진이 지난 7월28일 오전(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7회초 1사 신시내티 제이 브루스를 1루 땅볼로 잡아 낸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하지만 이것은 류현진에게 ‘작은 시련’일 뿐이었다. 더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류현진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서 데뷔 첫 해에 21경기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5 1/3이닝 11피안타 2실점 무사사구 6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10승(3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15를 마크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전 목표로 세웠던 두자리수 승수를 생각보다 빠른 시일에 달성했다. 완봉승도 한 차례 있었다. 그의 빠른 적응력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 한국에서와의 류현진과 비슷했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 데뷔 첫 해인 2006년 다승(18승), 평균자책점(2.23), 탈삼진(204개) 부문 1위를 차지하며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를 동시에 차지했다.
류현진은 꾸준했다. 2007년 17승, 2008년 14승, 2009년 13승, 2010년 16승, 2011년 11승을 따냈다.
그의 꾸준함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첫 해에 10승을 달성하며 올 시즌 남은 경기뿐만 아니라 남은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류현진에게 불가능은 없어 보인다. 한국에서 못 이룬 7년 연속 두자리수 승을 메이저리그에서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12년 10월4일 연장 10회 초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오는 류현진에게 한화 팬들이 “류현진”을 연호하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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