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의 자존심이 걸린 새로운 흥미로운 대결이 펼쳐진다. 류현진(LA 다저스)이 10승을 달성하면서 일본인 3총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시즌 동양인 최다승을 거둘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전에서 5⅓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며 시즌 10승을 거뒀다. 11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고, 타선이 폭발하고 야수들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시즌 10승을 거두며 다르빗슈 유, 구로다 히로키, 이와쿠마 히사시와 함께 시즌 동양인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사진(美 일리노이 시카고)=한희재 특파원 |
잠재적인 경쟁자는 한 명 더 있다. 대만 출신 첸웨인(볼티모어 오리올스)도 빅리그에서 활동 중인 능력 있는 아시아 투수다. 지난해 12승(11패)을 올렸던 첸웨인이다. 하지만 올해 동양인 다승왕 경쟁에서 한발 뒤로 물러서 있다. 시즌 성적은 6승 3패 평균자책점 2.87로 호투하고 있지만, 4승 차이가 난다. 부상으로 2달간 이탈한 게 컸다.
때문에 시즌 동양인 최다승 경쟁은 한일 자존심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지난해 다르빗슈와 구로다의 양자대결(둘 다 16승 기록)이었던 게 4대1로 싸움판이 커졌다. 여기에 동일선상에 발을 딛고 있는 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가장 풍부한 구로다와 탈삼진 1위(186개)의 다르빗슈는 지난해 16승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거침없이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2점대다. 이미 지난해(9승) 기록을 넘어선 이와쿠마 역시 3연승으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지만 류현진도 해볼 만한 승부다. 최근 페이스만 고려하면, 가장 가파른 곡선을 그리는 게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7월 이후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챙겼다. 후반기 들어 3차례 기회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승수를 가장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는 류현진이다. 최근 5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가장 많은 4승을 올렸다.
게다가 LA 다저스의 폭발적인 타선 지원까지 더해지고 있다. 최근 몇 경기에서 지원사격 부족으로 승수를 쌓지 못했던 일본인 3총사와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2004년의 박찬호(12승) 이후 시즌 동양인 최다승 부문은 거의 일본 선수들의 독차지했다. 그러나 올해 그 헤게모니가 깨질지 모른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서있는 게 류현진이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2013년 주요 동양인 선발투수의 메이저리그 성적 | *3일 현재
류현진(LA 다저스) 21경기 10승 3패 ERA 3.15 | 2012년 없음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21경기 10승 5패 ERA 2.66 | 2012년 16승 9패 ERA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 22경기 10승 6패 ERA 2.38 | 2012년 16승 11패 ERA 3.32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23경기 10승 4패 ERA 2.76 | 2012년 9승 5패 ERA 3.16
첸웨인(볼티모어 오리올스) 12경기 6승 3패 ERA 2.87 | 2012년 12승 11패 ERA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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