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꿈의 무대’에서 AC 밀란(이탈리아)의 골네트를 흔드는 멋진 그림이 그려질 수 있을까. 상상해볼 법한데, 그리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그 꿈같은 일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줄테 바레햄(벨기에)을 1,2차전 합계 5-0으로 완파하며 3차예선을 통과했다.
박지성이 2시즌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비는데, 어느 팀을 상대할지가 관심이다. AC 밀란과 다시 만날 가능성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따라서 박지성이 어느 팀을 상대로 꿈의 무대 복귀전을 치를 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략 윤곽은 나왔다.
플레이오프에는 에인트호벤을 비롯해 총 20개팀이 참가한다. 리그 루트와 챔피언스 루트로 각 10개팀으로 나뉜다. UEFA 순위가 낮은 리그의 우승팀끼리 맞붙고, UEFA 순위가 높은 리그의 상위팀끼리 격돌한다. 지난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2위를 한 에인트호벤은 리그 루트에 속한다.
리그 루트에 있는 팀은 쟁쟁하다. 아스날(잉글랜드), AC 밀란, 리옹(프랑스), 샬케04(독일), 제니트(러시아), 메탈리스트(우크라이나), 페네르바체(터키),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파코스 데 페레이라(포르투갈)이다.
그리고 각 팀의 UEFA 성적을 토대로 시드를 배정 받는데, 에인트호벤은 시드팀이 아니다. AC 밀란과 아스날, 리옹, 샬케, 제니트가 시드를 얻었다. ‘언시드’인 에인트호벤은 이 5개팀 가운데 1팀과 플레이오프 일전을 벌인다.
AC 밀란을 만날 가능성이 20%다. 박지성이 에인트호벤 소속으로 출전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상대했던 게 AC 밀란이었다. 그리고 2004-05시즌 준결승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고, 몇 달 뒤 맨유로 이적했다.
AC 밀란이 아닌 다른 팀을 만나도 대진은 흥미롭다. 맨유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스날을 여러 차례 울렸던 박지성이다. 리옹과는 과거 에인트호벤 소속으로 자주 맞부딪혔으며, 샬케도 2010-1
제니트도 박지성과 연이 있다. 제니트는 2008년 UEFA 수퍼컵에서 맨유를 2-1로 이겼는데, 박지성은 교체 출전했다. UEFA 수퍼컵은 박지성이 차지하지 못한 우승트로피 가운데 하나다.
한편,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대진 추첨은 오는 9일 오후 6시45분 스위스 니용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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