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기자들이 그에게 다가가자 동료 선수들이 키득거리며 "줄리"를 외치기 시작했다. 크리스 카푸아노는 라커룸 건너편 식당에서 밥을 먹다말고 사진을 찍으러 왔다. LA다저스의 ‘만능선수’인 스킵 슈마커는 LA다저스 클럽하우스 최고 인기스타가 됐다.
슈마커가 화제가 된 것은 지난 7일(한국시간) 경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친정팀인 세인트루이스를 찾은 그는 경기 시작 전 한 방송과 인터뷰를 가졌다.
한참 인터뷰를 진행하던 이들은 슈마커에게 짓궂은 질문을 던졌다. 두 달 전 팀 동료 닉 푼토가 ‘첫 번째 키스를 한 여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슈마커의 부인이라고 답한 장면을 보여주면서 똑같은 질문을 던진 것. 그러자 장난기가 발동한 슈마커는 자신의 첫 키스 상대는 푼토의 누이 줄리라고 답했다.
8일(한국시간) 열린 LA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의 경기에서 6회초 2사 팀 페데로위츠의 안타에 득점을 올린 1루주자 스킵 슈마커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미주리 세인트루이스)= 한희재 특파원 |
슈마커는 인터뷰뿐만 아니라 경기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5년 데뷔, 8년간 두 번의 우승을 경험했던 세인트루이스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9일(한국시간) 경기에서도 6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세인트루이스 관중들도 그가 등장할 때는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슈마커는 2011년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푼토도 당시 팀 동료였다. 이런 걸쭉한 농담을 인터뷰에서 주고받을 수 있는 것도 그만큼 둘의 사이가 끈끈하기 때문이
슈마커는 푼토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만능선수’다. 2루수, 좌익수, 중견수, 가끔은 투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 연봉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다저스에게 슈마커는 없어서는 안 될 소금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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