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후반기 왼손 갈증을 풀 중요한 숙제이자 핵심 열쇠로 차우찬을 꼽았다.
류 감독은 8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시즌 내내 이어져 오고 있는 왼손 불펜 걱정에 대한 질문을 받고 차우찬의 전천후 활용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차우찬이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갈증을 풀 후반기 핵심 열쇠로 떠올랐다. 사진=MK스포츠 DB |
류 감독은 “권혁이 나와서 맞는다고 하더라도, 필요한 상황이 되면 다시 등판해서 막아줘야 할 선수다. 지금 권혁을 대체할만한 선수가 없다”며 “백정현 정도가 1군에 등록됐고 현재 2군에서 올릴만한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며 빈약한 왼손 불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당연히 감독의 기대치는 권혁이 나오는 경우에 모두 잘 막아주는 것이다. 하지만 안지만이나 오승환이 나와서도 잘 못하는 때가 있다. 만약 감독이 원하는대로 모든 경기서 무실점을 했다면 벌써 80승을 하고도 남았지 않겠나. 권혁에게 봉중근의 모습을 기대할 수는 없지 않느냐. 권혁이 등판해야 할 순간과, 백정현이 등판해야할 상황도 분명히 다르다”며 향후에도 좌완 불펜이 나와야 될 핵심 상황에 권혁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실상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권혁의 경험과 기량을 신뢰하겠다는 내심이기도 했다.
올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3경기서 68⅔이닝 동안 7승4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7의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좌완 투수 차우찬이 갈증의 해갈이 될 수 있다. 류 감독은 “카리대가 선발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차우찬을 두 번째 투수나 혹은 다양한 상황에서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차우찬의 활용이 우리팀의 후반기 숙제”라며 핵심 열쇠로 차우찬을 언급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카리대의 선발 적응 여부에 따라 차우찬은 전천후 왼손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차우찬의 보직은 카리대의 기용과도 관련이 있다. 2번 불펜 투수로 나섰던 새로운 외국인 투수 카리대는 9일 대구 한화전에 첫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카리대의 투구 내용에 따라 차우찬의 활용도 달라질 전망이다.
이래저래 차우찬이 후반기 삼성 마운드에 중요한 열쇠를 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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