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4연패에 빠졌다. 그것도 한 시즌 농사를 가늠할 중요한 시기에 추락하고 있다. 부실한 선발 마운드가 하락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초반 넥센은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무섭게 상승세를 탔다. 지난 시즌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월등히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이 넥센의 우승을 점칠 정도였다.
8일 4연패에 빠진 넥센은 현재 47승1무40패로 5위 롯데와 0.5경기 차로 불안한 4위를 지키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전반기를 3위(41승1무32패)로 마친 넥센은 4강행을 위해 후반기에 재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체력을 가장 중요시한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에게 “야구에 맞춰 생활하라”고 주문했고, 선수들은 스스로 시간배분과 보충훈련 등을 통해 체력 단련 및 휴식을 철저히 지켰다.
그러나 넥센은 후반기에 6승8패(7위) 승률 4할2푼9리로 떨어졌다. 현재 47승1무40패(승률 0.540)로 리그 4위인 넥센은 상위권에 간당간당하게 매달려있다. 3위 두산 베어스에게 2경기 차로 밀려있는 데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0.5경기 차로 불안하다. 언제 상위권에서 튕겨져 나와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전락할지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해답 없이 초반에 붕괴되는 선발 투수들의 문제점이 가장 컸다. 팀 평균자책점 6위(4.50)인 넥센의 선발은 88경기에서 37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7위)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이 7위(4.65)로 하위권이다. 1회 피안타율 3위(0.298) 2회 피안타율 1위(0.305)로 초반에 두드려 맞았다.
시작이 좋지 않아 급하게 투입된 구원투수들은 ‘1+1 체제’를 이뤄 제 2의 선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이 가면 갈수록 늘어나자 불펜 투수들에게 체력부담과 실점에 대한 두려움을 안아야만 했다. 어느 순간 팀 내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이기 위해 비겁함을 제외한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하겠다고 밝혔던 염경엽 감독은 8일 SK 와이번스전에 앞서 불펜의 강화를 위해 신인 조상우를 1군으로 콜업 했다. 그러나 투수 한 명의 기용 때문에 줄곧 지명타자로 출전했던 안태영을 어쩔 수 없이 2군으로 내려 보냈다. 팀 전체의 이익을 위한 일이지만, 타자들로선 전력 이탈로 인한 빈 자리를 무시
올 시즌 ‘지키는 야구’에 초점을 맞췄던 넥센은 점점 팀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 선발 투수들을 전라남도 강진(넥센 2군 경기장)으로 귀양(?) 보내기도 했지만 마땅한 해답을 가지고 돌아오지 않았다.
초반 집중력이 나약한 선발 투수진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팀 내 사기저하는 물론 가을축제로의 초대를 보장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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