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김원익 기자] “한 팀에서만 뛰고 은퇴하는 것도 큰 영광이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전날 삼성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 선발 투수 배영수의 노고를 에둘러 칭찬했다. 류 감독은 9일 대구 한화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자리서 전날 개인 통산 112승을 거두고 삼성 투수 최다승을 경신한 배영수의 이야기를 꺼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배영수의 삼성 최다승 경신에 대한 축하를 에둘러 전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사실 배영수의 기록은 KBO에서 지정하는 공식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한 팀에서 14년간 유니폼을 입고, 부상을 이겨내며 얻은 기록이기에 의미가 크다. 류 감독은 “과거 삼성에서 의미 있는 기록마다 시상을 많이 했다. 그런데 특히 다른 팀에서 건너온 선수들이 짧은 경기를 뛰고 구단에서 주는 선물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금 선물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금 값이 많이 뛰어서 그렇게 선물을 주기는 어렵다”고 미소를 지으며 예전 추억의 보따리를 풀어놨다.
배영수 이전 삼성의 최다승 보유자였던 김시진 감독도 6년 동안 111승을 달성한 이후 롯데에서 4시즌 동안 13승을 더 추가하고 은퇴했다. 배영수와 류 감독처럼 한 팀에서만 활약한 경우는
류 감독은 “한 팀에서만 있다가 은퇴하는 것도 큰 영광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배영수의 굴곡 많은 선수 경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류 감독이다. 말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늘 푸른 소나무처럼 삼성을 지키고 있는 배영수에 대한 고마움이 무뚝뚝한 말들에 가득 묻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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