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킬러들의 첫 만남이었다. 크리스 세든(SK)은 넥센 킬러로, 강윤구(넥센)는 SK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크리스 세든(SK)은 넥센전 3승(평균자책점 3.52)을 거뒀고, 강윤구(넥센)는 SK를 상대로 2승 평균자책점 2.11로 ‘특급 투구’를 펼쳤다. 그 둘이 목동에서 처음 맞부딪혔는데, 승자는 없었다.
세든과 강윤구 세든 모두 승리에 목마름이 강했다. 세든은 3경기째, 강윤구는 4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가장 자신있는 ‘먹잇감’을 상대했다. 그리고 역시 잘 했다. 강윤구와 세든은 볼이 다소 많아 위태롭긴 했으나, 잘 막으며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한방’에 의해 둘 다 고개를 숙였다. 승수 사냥도 물 건너갔다.
SK의 크리스 세든이 9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든은 5회까지 1실점만 했지만 6회 강정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얻어맞고 강판됐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강윤구는 김강민 유격수 플라이-김상현 삼진-박진만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3회에도 1사 1,2루 위기에 다시 몰렸지만, 최정과 박정권을 모두 뜬공으로 가볍게 처리했다. 그 이후는 언터쳐블이었다. 5회까지 정근우에게 2루타 1개만 허용했을 뿐,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3회까지는 세든이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줬고, 투구도 깔끔했다. 하지만 4회 들어 삐걱거렸다. 세든은 1사 후 이택근에게 몸쪽 높은 140km 직구를 던졌다가, 좌월 1점 홈런을 맞았다. 팽팽한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한방이 강했던 탓일까. 세든은 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볼이 늘었고, 공끝도 묵직하지 않았다. 5회 1사 1루에서 서동욱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큰 타구를 맞았다. 그러나 야수의 정확하고 빠른 중계 플레이로 홈으로 쇄도하던 유한준을 잡으면서 한시름을 놓았다.
넥센의 강윤구는 9일 목동 SK전에서 ‘비룡 킬러’의 명성에 흠이 잡혔다. 3실점으로 시즌 SK전 최다 실점을 했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세든이지만,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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