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이상철 기자] 연패 탈출, 이렇게나 힘들 줄 몰랐을 것이다. 넥센이 연패 사슬을 또 끊지 못했다. 몇 차례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겼으나, 잡은 것 같던 승기를 놓쳤고 주어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SK와 연장 12회 혈투 끝에 비겼다.
4연패에 빠졌던 넥센은 각오가 비장했다. 9일 경기에서 승리해 SK에 유독 약한 징크스도 함께 떨쳐내고자 했다.
초반 흐름도 좋았다. 선발 강윤구는 SK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2회와 3회 각 1,2루의 고비가 찾아왔지만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5회까지 단 1피안타의 빼어난 투구였다.
넥센은 9일 목동 SK전에서 시즌 최장 시간 경기를 했으나 연장 12회 끝에 4-4로 비겼다. 연패 탈출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사진(목동)=김재현 기자 |
흐름은 넥센에게 넘어왔다. 호투하던 SK 선발 크리스 세든이 이택근의 홈런 이후 흔들리기 시작한 것. 하지만 결정적인 ‘미스’로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넥센이었다.
5회 무모한 플레이 하나가 문제였다.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에서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아웃돼, 달아나지 못한 게 넥센의 발목을 잡았다.
5회 1사 1루에서 서동욱이 좌중간의 펜스를 때리는 큰 타구를 날렸다. 아웃카운트 2개가 남은 상황이었고 세든이 불안감을 드러낸 터라, 주자를 계속 모으는 게 중요했다. 하지만 1루 주자 유한준은 2루, 3루를 거쳐 홈까지 무리하게 뛰다가 아웃됐다.
찬물을 끼얹은 이 플레이로 흐름은 SK에게 넘어갔고, 6회 김강민의 희생타와 김상현의 2점 홈런으로 승부는 뒤집혔다.
넥센은 6회 짜릿한 재역전을 이뤘다. 강정호가 2사 1,3루에서 세든의 빠른 공을 때려, 3점 홈런을 날린 것. 하지만 1점차 리드는 불안했다. 점수차를 벌여 승기를 굳혀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넥센은 6회 계속된 1,2루 찬스를 무산시켰다.
또 도망가지 못한 넥센이었고, 리
홈런 2방으로 4점을 뽑았는데, 더 이상 홈런은 없었다. 그리고 결정타도 없었다. 넥센은 7회 2사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연장 12회 마지막 공격에서도 2사 1,3루의 기회를 얻었으나, 김지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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