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홍상삼의 구위가 두산 마운드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 풀타임 마무리에서 병행마무리, 중간계투로까지 보직이 이동됐으나 아직 믿음직한 존재라 하기엔 불안함이 여전하다.
홍상삼은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LG 권용관에게 결승 솔로 홈런을 얻어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아웃 카운트를 1개 남겨 놓은 2사 상황에서 높게 형성된 공이 그대로 왼쪽 담장으로 넘어간 것.
홍상삼이 지속적인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홍상삼은 올 시즌 내내 구위의 불안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주자가 남겨진 상황에서의 등판이면 주자를 불러들여 선행 투수의 자책점을 늘리는 경우가 허다했으며, 승리를 거둔 경기라 해도 불안한 경기 운영으로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 하는 빈도가 높았다.
시즌 초반에는 첫 마무리 보직에 대한 적응 기간이라는 도피처가 있었다. 이후에는 선발 마운드 붕괴로 인한 부담 가중이라는 핑계꺼리도 있었다. 하지만 현재 두산의 마운드는 선발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계투진 역시 실점을 하더라도 대량실점으로 무너지지는 않는 모습이다. 마무리 역시 베테랑 정재훈으로 꾸려가고 있다.
이제는 정황의 고려 없이 맨 몸으로 승부를 치러야 하는 상황. 김진욱 감독 역시 “부담을 줄여 주고 싶다”는 홍상삼의 보직 변경 이유를 거론 한 바 있다.
하지만 홍상삼의 성적은 이같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 등판한 9번의 경기 중 선행 투수 책임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인 것을 뺀 자책점 기록 경기만 5번이다. 13개 이닝 동안 7실점 방어율 4.85으로 내용상 추격을 허용한 경우도 많았다.
지난 해 홍상삼의 성적은 53경기에 출전해 5승 2패 1세이브 22홀드를 기록, 계투보직으로 성공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현재도 두산의 불펜진 중에서는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이고 있는 선수중 하나다. 젊은 편에 속하는 계투 오현택, 변진수 등을 지나 마무리 정재훈으로 이어주는 역할도 분명 존재하며 홍상삼 스스로의 의지도 뜨겁다.
문제는 실제 마운드에 들어서면 기대감이 불안감으로 바뀐다는 점이다. 두산의 벤치는 신뢰를 보이며 꾸준한 등판을 선택해 왔지만 이러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경기의 승패를 뒤집을 정도의 상황까지 초래하고 있기에 등판을 시킬 수도 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가장 좋은 해법은 홍상삼 스스로 안정적인 성적을 내 고민의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다. 다행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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