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시즌 초 붕괴에 가까운 선발 난조로 고생 하던 두산이 어느덧 안정적인 마운드를 구축했다. 대신 막강하던 화력은 최근 들어 점수에 인색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지난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8회말 이원석의 희생플라이와 정수빈의 태그업으로 결승점을 만들어 3-2로 이겼다. 선발 이재우는 5⅓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구위를 선보였고 타선역시 2-2의 추격을 허용한 8회 결승점을 뽑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득점 기회와 대비해 초라한 3득점의 결과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이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3-2로 승리했으나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최근 두산의 경기를 보면 이같은 흐름이 뒤바뀐 모습이다. 중반까지는 불펜의 호투와 유희관이라는 다크호스의 출현으로 위기를 넘겼고 선발진의 공백을 화력으로 메꿔준 타선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는 인상이었지만 최근에는 한층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 니퍼트가 등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임에도 두산의 선발진은 경기 초반 난조 없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으며, 유희관, 노경은, 이재우는 3경기 연속 안정적인 선발 마운드를 구축했다.
반면, 타선의 지원은 부쩍 줄어들었다. 지난 주말 LG전에서는 첫날 13개의 안타를 기록했음에도 2득점에 그쳐 패배하더니 둘째날 경기는 9회말 이원석의 홈런 하나로 단 1점만을 얻기도 했다. 13일 롯데 전에서도 경기 초반 대량득점의 찬스에서 1점씩의 점수를 얻는데 그쳐 불안한 승부를 이어가더니 급기야 8회초 박준서의 2점 홈런 한방에 동점을 허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불안하던 선발진은 안정을 찾은 반면 강력한 화력으로 의지가 됐던 타선은 충분한 지원을 해주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오히려 선발진 승리에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경기 후반의 실점으로 불안함을 자
두산 김진욱 감독은 13일 8회말 초구 피홈런을 기록한 홍상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겠다"는 책임론을 전했다.하지만 득점 기회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타선에 대한 고려 역시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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