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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에 벌금에 성적하락, 바쁜데 꼬이는 인천

기사입력 2013-08-14 09:04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마음은 급한데 발이 꼬이고 일은 엉키고 있다. 경기에만 집중해도 바쁠 때인데 바람 잘 날이 없다. 인천유나이티드에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서포터들이 경기 후 통제구역 안으로 진입해 심판실 앞을 점거하고 새벽까지 심판들의 귀가를 막아섰던 과격행동을 컨트롤 하지 못한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에 제재금 700만원이 부과됐다.
인천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감독이 징계를 받고 구단은 벌금형을 받았다. 성적은 하락하고 있다.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진짜 꼬일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인천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감독이 징계를 받고 구단은 벌금형을 받았다. 성적은 하락하고 있다.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진짜 꼬일 수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은 13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인천 구단의 ‘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 규정 위반에 대해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문제는 지난 3일 울산과의 홈경기였다. 당시 심판 판정에 흥분한 일부 서포터들이 경기 후 선수단과 관계자 동선인 통제구역에 진입해 심판실 문을 두드리며 항의했다. 또한 수십 명의 인천 팬들이 선수단 버스 주차지역과 경기장 출입구 곳곳에 자리를 잡고 심판진의 귀가를 지연시켰고, 발이 묶인 심판들은 새벽 1시경에서야 귀가할 수 있었다.
인천이 1-2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나온 애매한 판정이 팬들을 흥분시켰다. 후반 16분, 김신욱이 하피냐에게 공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공이 손에 맞았는데 이를 심판이 놓쳐 파울을 선언하지 못하면서 동점골이 나왔으니 억울할 법도 했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됐든 폭력에 가까운 집단행동을 펼친 것은 정당화 될 수 없었다.
프로축구연맹의 경기규정 제20조(경기장 안전과 질서 유지)에 따르면, <경기를 개최하는 홈팀은 경기 중은 물론 경기 전후 모든 관계자와 관중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도록 안전과 질서를 유지해야 하며,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을 지키지 못한 인천 구단에 제재금이 가해진 것이다.
박영렬 프로연맹 상벌위원장은 “홈 구단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을 비롯해 경기와 관련된 선수, 심판 등 모든 관계자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있다. 지난해에도 안전 관리 소홀로 무관중 경기 징계를 받은 전례가 있는 만큼 향후 유사사태 재발 시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규정을 어긴 인천 구단에 제재금을 부과하고 이와 별도로 재발 방지를 위해 구단의 안전관리계획서를 연맹 사무국에 제출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자꾸만 악재가 겹치고 있는 인천이다. 인천은 최근 김봉길 감독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19라운드 제주 원정경기에서 역시 심판 판정에 크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해 4경기 동안 벤치에 앉을 수 없는 징계를 받았다. 당시 경기 역시 0-1로 이기고 있던 상황에서 허용한 PK가 발단이었다. 김봉길 감독의 항의가 과했으나 이래저래 억울한 판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런 어두운 분위기가 곧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2무2패. 지난 10일 디펜딩 챔프 서울과의 홈경기에서는 화끈한 난타전을 선보였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허용해 2-3으로 속쓰린 패배를 당했다.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상하위리그 분기점인 26라운드까지 4경기만 남겨두고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주춤하면서 인천의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갈 길이 바쁜데 안팎으로 꼬이고 있다. 서둘러 수습하지 않으면 전반기 내내 잘하고도 진짜 꼬일 수 있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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