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임성일 기자] 누가 봐도 문제는 같았다. 홍명보 감독도, 지켜봤던 팬들도 판단이 다르지 않았다. 맞붙었던 상대팀 감독도 맥을 같이 했다. 홍명보호의 문제점은 결정력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페루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경기를 지배했다고 표현해도 문제가 없을 전반전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잘 풀었다. 슈팅 자체도 많았다. 전반에는 10번을 시도했고 후반전에도 5개의 슈팅이 나왔다. 15번 중에는 ‘결정적’이라 부를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골망을 가른 것은 없었다.
누가 봐도 문제점은 동일했다. 경기를 잘 풀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상대 감독도 한국의 골 결정력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진(수원)= 김영구 기자 |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주어진 이틀의 시간 동안 우리가 준비한대로 경기를 잘 풀었다. 하지만, 오늘도 골은 없었다. 이 부분은 아쉽다”는 말로 결정력에 대한 씁쓸함을 전했다. 상대팀 감독도 마찬가지 평가를 내렸다.
페루의 세르히오 마르카리안 감독은 “전반은 한국의 플레이가 좋았다. 짧은 패스워크로 우리의 흐름을 깨뜨렸다. 하지만 후반에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서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다만, 한국의 골 결
보는 시선은 마찬가지였다. 준비시킨 공격옵션들을 총동원시켰으나 그 누구도 답답한 체증을 뚫어주지 못했다. 홍명보호 출항 이후 치른 4경기에서 단 1골만 뽑았다. 3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보다 3경기가 무득점이라는 것이 더 심각하다. 슈팅은 많은데 결과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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