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마계대전이라는 이름까지 있을 정도로 수원과 성남, 성남과 수원의 맞대결은 라이벌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시나브로 과거가 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시즌 성남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통산 7회 우승에 빛나는 성남은 지난 시즌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어느 시점이면 올라갈 것이라던 전망이 무색할 정도로 그들의 추락은 끝까지 날개가 없었다. 하위리그로 떨어졌고, 동기부여를 잃어버린 그들은 리그를 12위로 마쳤다. 시즌이 종료된 후 신태용 감독은 경질됐다. 최악의 시즌이었다.
성남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마계대전’의 흥미도 떨어졌다. 이번 수원 원정은 성남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생존을 위해서도 딛고 일어서야한다. 사진= MK스포츠 DB |
성남과 수원 모두 예전의 화려했던 스쿼드에 비해 빛이 반감된 것도 영향이 있겠으나 궁극적인 관심 저하의 이유는 팽팽한 긴장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성남의 탓이 크다. 맞대결 전적에서 수원이 계속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지난 2010년 9월 이후 수원이 6경기 연속무패(3승3무)를 달리고 있다. 여러모로 마계대전을 실종시킨 장본인은 성남이다.
성남에게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시즌 두 번째 마계대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월, 성남 홈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1-2로 패했던 성남으로서는 17일 원정에서 복수를 성공시켜야한다. 슈퍼매치 악연을 끊어낸 서울처럼, 성남도 반전이 필요하다. 사실 잃어버린 라이벌전 부활은 두 번째다. 지난해와 똑같은 처지가 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는 사활을 걸어야한다.
22라운드 현재 성남의 순위는 9위다. 8승6무8패로 승점 30점인 성남은 8위 부산(31점) 7위 제주(32점) 등과 힘겨운 커트라인 싸움을 펼치고 있다. 상하위 분기점인 7위와는 불과 2점차이지만, 그 2점을 따라잡지 못하면 지난해처럼 하위리그에서 잔여 시즌을 보내야한다. 생각하기도 싫은 시나리오다. 때문에 성남에게 수원전은 분수령 같은 경기다.
26라운드까지 성적으로 상하위리그가 갈라지는데, 수원전을 제외하고 울산-강원-경남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성남이다. 즉 ‘마계대전’ 다음 상대가 리그 2위 울산이다. 상당한 부담이다. 강원과 경남 등 하위권 팀들과 마지막 2경기를 치르는 일정은 나쁘지
성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기 위해 지휘봉을 넘겨받은 안익수 감독도 마음이 급해질 시점이다. 마계대전도 살려야하고 성남 스스로도 살려야한다. 그러려면, 이번에는 수원을 잡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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