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NC의 미래 좌완 강속구 투수 노성호(24)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 조금씩 알을 깨고 있는 그의 미래는 밝다.
노성호는 16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8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투구수는 110개. 선발로 다섯 번째, 올 시즌 32번째 경기 만에 감격적인 프로 첫 승을 거뒀다.
무엇보다 첫 승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덜었다. 첫 승을 하기까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로 인해 노성호는 남모르게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주위의 동료들은 첫 승, 첫 안타, 첫 홈런, 첫 완봉 등을 쳐냈지만 노성호는 첫 발을 내딛기가 힘들었다.
첫 승은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아웃 카운트 한 개를 남겨 놓고 승리가 날아간 적도 있었다. 지난 7월26일 마산 KIA전서 노성호는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팀이 4-3으로 앞선 9회초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 최희섭이 동점 홈런을 쳐 노성호의 승리가 날아갔다.
노성호 만큼 팀 동료들도 첫 승을 바랐다. 입단 동기 이민호는 첫 승 후 방송 인터뷰를 하는 노성호에게 야구공 모양의 컵 케익을 선물했다. 준비된 컵 케익 위에는 ‘오늘 첫 승!’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팀 동료들은 노성호의 첫 승을 열렬히 응원했다.
첫 승의 상대가 1위팀 삼성이었다는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노성호는 프로 첫 선발 데뷔 경기에서 삼성을 만나 안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
노성호는 4월5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만 던져야 했다. 1회 11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4볼넷 5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투구수는 53개. 이후 노성호는 불펜으로 내려갔다. 노성호는 자신에 아픔을 준 삼성에게 설욕하며 상승세를 탈 수 있게 됐다.
많은 준비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노성호는 4개월 전과는 다른 투수가 됐다. 우선 폼이 바꿨다. 지난 4월에는 투구 시 축이 되는 오른 다리가 굽혀 있었지만 현재는 곧게 펴져 있다
정신적인 부문과 기술 적인 부문 모두 발전한 노성호. 프로 첫 시즌 아픈 성장통을 겪은 노성호는 자신의 한계와 경쟁하며 강해지고 있다. 노성호의 올 시즌 투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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