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형보다 나은 아우가 두 명이나 나왔다.
경희대와 고려대가 프로팀을 꺾고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8강에 진출하며 대회를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김민구가 16일 경기에서 강병현을 밀착 수비하고 있다.사진=김영구 기자 |
돌풍의 시작은 경희대에서 불었다. 경희대는 지난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1회전에서 64점을 합작한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을 앞세워 70-56로 이겼다. 경희대는 오는 20일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의 승자와 8강전을 갖는다. 이로써 8강전 4경기 중 절반인 2경기가 프로와 아마의 대결로 채워지게 됐다.
2013 프로-아마 최강전에는 경희대, 고려대, 한양대, 연세대, 건국대 대학 5팀과 상무, 프로 10개팀이 출전했다. 총 16개팀이 토너먼트를 통해 마지막 승자를 가린다. 대학 5개팀이 모두 경기를 마친 결과 2개팀이 프로를 제압했다.
초대 대회였던 2012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프로를 이긴 대학팀은 한 팀 밖에 나오지 않았다. 중앙대가 그 주인공이었다. 1회전에서 안양 KGC에 98-94로 이겼다. 하지만 2회전에서 서울 SK에 72-85로 지며 8강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1회 대회 때는 프로 10팀과 대학 7팀, 상무 총 18개팀이 출전했다.
2012 대회에서 경희대는 인천 전자랜드에 63-65, 고려대는 KT에 73-83으로 졌다. 2013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고려대와 경희대는 1년 전보다 향상된 전력을 보이며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대학교 4학년인 김민구, 김종규, 두경민 트리오는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4년 간 맞춘 팀워크가 절정에 다다랐다.
고려대는 1학년 센터 이종현의 가세로 골밑이 높아졌다. 여기에 이승현, 문성곤, 이동엽, 박재현, 김지후가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프
두 팀은 높이에서 외국인선수가 없는 프로팀들을 압도하고 있다.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와 이승현이 버티는 경희대와 고려대는 프로팀들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프로팀을 상대로 대학팀들이 선전을 펼치며 이번 대회 흥행에 파란불이 켜졌다. 또한 아마추어 농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아우들의 반란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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