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류제국(30·LG)이 헨리 소사(28·KIA)에 판정승을 거뒀다. 그러나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류제국이나, 소사나 못내 찝찝함을 남긴 한판이었다.
류제국과 소사는 17일 군산 LG-KIA전에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록상으로는 류제국의 우위였다. 류제국은 4-3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가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류제국은 17일 군사 KIA전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러나 아쉬움이 다소 남은 투구 내용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류제국은 4회까지 최고였다. 이홍구에게 3회 3루타를 허용했을 뿐, 4회까지 KIA 타선을 꽁꽁 묶었다. KIA 타자들은 류제국의 공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을 거치는 류제국의 공을 치지 못했다.
4회부터 서서히 배트에 맞춰가던 KIA는 5회 이범호가 류제국을 상대로 1점 홈런을 때렸다. 추격의 신호탄이었다. 류제국은 6회 1사 후 이용규와 안치홍을 각각 볼넷과 사구로 출루시켰다. 갑작스레 제구 난조를 보이자 LG는 빠른 투수 교체 타이밍을 가져갔다.
4-1로 앞선 가운데 빠른 투수 교체로 불씨를 조기 차단하고자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이상열은 이종환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어 등판한 이동현 역시 나지완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범호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막긴 했지만 안정감은 없었다.
지난 6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8승을 딴 이후 7경기 연속 무승(3패)을 했던 소사는 1회가 아쉬웠다. 1회에만 안타 4개와 볼넷 1개, 사구 1개로 3점을 허용했다.
헨리 소사는 17일 군산 LG전에서 1회 3실점을 하며 흔들렸지만 이후 안정감 있는 투구를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1점을 더 내줬지만, 그나마 1루 주자 오지환이 3루까지 뛰다가 아웃된 데다 2루 주자 정성훈이 천천히 홈으로 들어오면서 득점이 무효가 돼 추가 실점을 막은 행운이 따랐다.
이후 소사는 제 정신을 차렸다. 빠른 공으로 LG 타선을 윽박질렀다. 그렇게 잘 쳤던 LG 타선은 갑작스레 침묵했다. 잘 던지던 소사는 6회 손주인에게 1타점 3루타를 맞으며 4번째 실점을 했다. 이게 뼈아팠다. 소사는 7회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류제국은 4경기 만에 시즌 5승의 기회를 잡았다. 5⅓이닝 3실점으로 투구 내용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소사는 호투를 거듭했지만 1회 고비를 못 넘겼다. 류제국이나 소사나 아쉬움만 진하게 남은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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