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임성일 기자] 수원과 성남, 성남과 수원의 시즌 두 번째 ‘마계대전’에서 두 팀 모두 웃지 못했다. 물러설 수 없다는 양 팀의 절실함이 팽팽한 승부를 만들어냈다. 스플릿시스템이 가져온 치열함이다.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성남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에서 양 팀이 2골씩 주고받으면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안정적인 상위권 자리매김을 노리던 수원에게도, 상위리그 진입을 위해 갈 길이 바쁜 성남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소기의 성과였다.
수원과 성남, 성남과 수원의 시즌 두 번째 마계대전이 2-2 무승부로 끝났다. 최악은 면했으나 두 팀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사진= MK스포츠 DB |
전반 41분, 김동섭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이종원이 넘어지면서 시도한 왼발 슈팅이 강하게 발등에 걸리면서 그대로 수원의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골을 넣은 성남도, 골을 허용한 수원 선수들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슈팅에서 나온 동점골이었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 후반이지만 추는 금방 갈렸다. 후반 3분 만에 홍철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정확하게 ‘배달’됐고 이를 조동건이 머리로 받아 넣으면서 자신과 팀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성남 출신의 두 선수가 친정을 울린 셈이다.
이후 경기는 팽팽했으나 근소하게 수원이 우위를 점하던 흐름이었다. 때문에 수원 입장에서는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안익수 감독의 용병술이 빛을 발했다.
후반 16분 이종원을 대신해 투입됐던 김성준이 후반 35분, 오른발 인사이드로 시도한 슈팅이 수원 선수의 몸을 맞고 굴절돼 정성룡 골키퍼를 피해
결국 승부는 2-2로 마무리 됐다. 수원은 마계대전 7경기 연속 무패(3승4무) 행진을 이었다는 것에 만족해야했던 경기고, 다음 라운드에 강호 울산을 상대해야하는 성남으로서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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