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8일(이하 한국시간) PSV 에인트호벤의 홈구장인 필립스 스타디움에 박지성은 없었다. 박지성(32)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박지성은 베스트11은 물론 교체 출전 선수 명단에도 빠졌다.
박지성의 결장은 의외이기도 했다. 당초 에인트호벤은 18일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3라운드 고 어헤드 이글스전에 워크 퍼밋 발급 완료로 박지성의 출전이 가능해졌다며 선발이든 교체든 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에인트호벤 지역 언론도 박지성의 교체 출전 가능성을 내다봤지만, 박지성은 7명의 교체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박지성의 PSV 에인트호벤 복귀전으로 예상됐던 18일(한국시간)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고 어헤드 이글스전에 박지성은 없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박지성의 결장 사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2가지 정도로 점쳐진다. 먼저 박지성의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는 것이다. 박지성은 최근 부상으로 100% 컨디션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 전 NEC 네이메헌전에도 부상 탓에 뛰지 않았다. 실전 경기 감각 부족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박지성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의 프리시즌 평가전에 줄곧 뛰었던 탓에 그와는 무관해 보인다.
다른 이유는 필립 코쿠 감독이 박지성을 보호했다는 관측이다. 완전치 않은 박지성을 무리하게 기용하기보다는 오는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AC 밀란과 1차전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고 어헤드전을 앞두고 가진 코쿠 감독의 미디어데이 기자회견 발언을 고려하면 십분 이해가 된다. 코쿠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다음 경기(AC 밀란전)를 위해 몇몇 선수를 (고 어헤드전에)아낄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제외한다는 측면도 있고, AC 밀란전을 대비해 몇몇 주축 선수들을 아끼겠다는 측면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보통 강팀들은 큰 경기를 앞두고 전력을 분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인트호벤은 고 어헤드전에 100%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 NEC전에서 해트트릭을 한 자카리아 바칼리가 가벼운 부상을 이유로 빠졌다. 출전도 가능했지만 에인트호벤이 AC 밀란전을 겨냥해 바칼리를 무리하게
에인트호벤으로서도 에레디비지의 고 어헤드전보다는 UEFA 챔피언스리그 AC 밀란전이 더욱 중요하다. 단 2경기에 운명이 갈리는 경기이며 유럽클럽대항전에 참가하기 위해 AC 밀란의 벽을 넘어야 한다. 클럽 뿐 아니라 박지성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