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을 '자라면서 빠지는 젖살' 정도로 생각하는 어른들이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성인 비만보다 더 위험한 '질병'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서울의 한 보건소는 인근 지역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체력검사를 했습니다.
비만은 물론 내장 지방수치가 높은 어린이들이 많았고 놀랍게도 지방간과 고지혈증, 고콜레스트롤증 같은 성인병에 시달리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임인석 / 중대 병원 소아청소년과
- "고혈압, 당뇨병 이런 어른들에게 볼 수 있는 질환들이 어린이 때도 나올 수 있다는 게 문제가 됩니다."
성인이 돼서 살이 찌면 지방세포 크기만 늘어나지만, 어려서 살이 찌면 지방세포 숫자가 늘어나 줄지 않는다는게 문제입니다.
소아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은 무려 80%. 더욱이 성조숙증이나 성장장애의 또다른 부작용까지 낳기도 합니다.
소아비만 치료를 위해 비싼 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진짜 특효약은 식단 조절과 운동입니다.
운동은 적어도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이 가장 좋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어떤 것도 상관없습니다.
비만은 수명을 최대 20년까지 줄이고 각종 성인병과 함께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키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공부 못지않게 필요한 건 운동입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