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고려대 이승현(21)의 독무대였다. 프로 형님들을 머쓱하게 만든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이승현은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 탈락에 대한 울분을 토해냈다.
이승현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8강 KT전에서 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KT는 고려대 센터 이종현도 모자라 이승현을 막아내지 못해 쩔쩔 맸다. 이승현은 KT의 자존심을 긁으며 팀의 중심에 섰다.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3 KB 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부산 KT와 고려대의 8강전에서 부산 KT 김도수가 레이업슛을 시도하다 고려대 이승현에게 블록슛 당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이승현은 독을 품었다. 이번 대회는 프로 감독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입증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이승현은 이날 전반에 무결점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에만 16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속공, 포스트업, 3점슛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플레이를 완벽하게 해냈다. 스텝 백 슛은 물론 전반 종료 직전 페이드 어웨이 버저비터도 림에 꽂았다. 경기 흐름을 읽는 운영 능력도 뛰어났다. 3점슛 1개를 포함한 야투 성공률은 무려 86%에 달했다.
이승현은 승부가 기운 후반 수비에 집중했다. 벤치에서 쉬다 나온 이승현은 4쿼터 KT의 추격이 시작되자 정확한 중거리슛과 3점포를 터뜨리며 71-50으로 다시 달아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승현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1득점 14리바운드를 폭발시켰고, 어시스트 5개와 스틸 2개를 보탰다.
이승현은 “작년에 진 설욕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고, 경기가 잘 풀려 기분이 좋았다”며 “작년에는 이종현과 호흡이 맞지 않았는데, 동계 훈련 이후 하이-로우 게임이 잘 맞아 파생되는 공격이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이승현은 국가대표 최종 선발에 탈락한 것에 대해서는 큰 아쉬움을 보이지 않았다. 이승현은 “대표팀에서는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뽑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뒤 “작년 1차전 탈락을 설욕하겠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신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3점슛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 2경기에서 3점슛
한편 이민형 고려대 감독도 “이승현은 언제나 평균을 해주는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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