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훈련한대로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20일 생일을 맞은 LG 트윈스 내야수 김용의(28)는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생일 맞은 팀의 승리가 리그 1위로 올라설 수 있게 한 경기였기에 이전 그 어떤 경기보다 더욱 뜻 깊게 느껴졌다.
김용의는 20일 목동 넥센전에서 8회말 위기상황에서 호수비를 펼쳐 팀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MK스포츠 DB |
팀을 승리로 이끈 여러 공신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이가 바로 김용의다. 김용의는 무난하게 승리를 향해 달리던 LG에게 찾아 온 뜻밖의 고비에서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호수비를 펼쳤다.
5-3으로 앞선 8회말 주자 만루에서 첫 아웃 카운트를 올릴 수 있었던 건 1루수 김용의의 빠른 판단력과 정확한 홈 송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용의는 서동욱의 1루수 앞 땅볼 타구를 잡아 곧바로 홈 승부를 펼쳐 실점을 막았다.
이어 다시 찾은 8회말 1사 주자 만루위기 상황.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에서 LG는 마무리 봉중근을 조기 등판시켰고 넥센은 대타자 송지만을 내세웠다. 송지만은 봉중근의 초구를 공략했고 이 타구는 1루수 방면으로 강하게 뻗어갔다.
그러나 이 타구는 1루수 김용의에게 막혔다. 김용의는 송지만의 원 바운드돼 튀어 오르는 공을 잡아 1루를 터치한 뒤 재빠르게 2루로 송구해 1루수-유격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아냈다. LG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결정적 수비였다.
김용의는 “(김기태) 감독님이 줄 점수는 주되, 아웃 카운트를 늘리라고 주문했다. 날아온 타구를 잡았을 때 홈 승부를 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인호 유지현 코치님과 연습한 대로 홈으로 공을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병살타를 잡았던 상황을 떠올린 김용의는 “사인을 보고 타구가 날아올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그림대로 나와 다행이다. 하지만 자세가 안 좋았던 상황이라 2루로 송구할 때 ‘아차’싶었다. 악송구가 나올 수 있던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연습한대로 된 것이 좋았다”라며 흐뭇해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김용의는 “전날 선수들이 단체로 나를 왕따 시키는 꿈을 꿨었다. 꿈속에서 형들에게 ‘나는 형들을 좋아하는데 나에게 왜 그러느냐’고 따졌었다. 그러자 형들이 내 어깨를 도닥여줬
김용의는 “타석에 섰을 때 관중석에서 팬들이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것을 들었다. 항상 그 자리에서 우리 선수들을 응원해주는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반드시 승리 하겠다. 오늘은 뜻 깊은 날이될 것 같다”고 인사와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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