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외야수 김강민(31)이 드디어 정상궤도에 올랐다. 시즌 초 4푼2리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어느덧 3할로 올라섰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어김없이 뜨거워지는 SK의 가을 DNA를 증명하고 있는 선수. 후반기 SK의 반등을 이끄는 선봉장은 단연 김강민이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는 27일 문학에서 한화 이글스를 꺾고 98일만에 5할 승률에 복귀했다. 8월에만 12승6패1무를 거두며 1위에 해당하는 6할6푼7리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반기 빈타에 허덕였던 타선은 온데 간데 없이 연일 맹타 행진이다. 8월 홈런 25개는 단연 1위. 박정권, 최정, 김강민 등 중심 타자들의 상승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김강민의 반전은 눈부실 정도. 김강민은 올 시즌 초 타율 4푼2리까지 떨어지며 ‘사푼이’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까지 얻었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 1,2군을 오가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김강민이 시즌 6호 솔로홈런을 날린 이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지만 날씨가 더워지면서부터 부쩍 힘을 냈다. 6,7월 맹타를 휘둘러 결국 전반기를 타율 2할8푼1리로 끝냈다. 후반기부터는 거칠 것 없는 질주다. 21경기 타율 3할5푼2리를 기록하며 연일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21경기서 6개의 2루타와 5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19타점을 쓸어담았다. 거기에 11개의 볼넷도 골라내며 후반기 4할4푼의 출루율까지 기록 중이다.
특히 SK의 반등이 시작되고 있는 8월에는 타율 3할9푼6리의 무시무시한 맹타다. 후반기 기록한 장타는 모두 8월 이후부터 나온 것이다. 본인 스스로는 “나도 이유를 모르겠다. 안 그래도 요즘 이유를 물어보고 다닌다”며 너스레를 떨지만, 그간 마음고생도 심했다. 최정의 2009년 배트를 써보기도 하고 여러 방법들도 고민해봤다.
그러다 7월 중순 장타가 나오지 않는다는 김강민의 고민을 들은 맥스 배너블 코치가 해준 ‘배트를 길게 잡고 쳐봐라’는 조언이 그를 바꾸는 계기가 됐다. 이후 김강민은 장타를 쏟아내며, 최근에는 5번타순에서 활약 중이다.
27일 쐐기 솔로홈런 포함 3안타 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이후 김강민은 “오늘 승리로 팀 승률이 5할로 올라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가 한 달만 더 일찍 페이스가 좋았다면 지금쯤 더 높은 순위에서 선두권 팀들과 경쟁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팀에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매 경기 임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팀의 주축선수로서 시즌 초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김강민은 “요즘 내 앞 타석에 주로 서는 최정 선수와 박정권 선수가 함께 잘해주고 있어서 나에게 좋은 찬스가 많이 오는 것 같다. 컨디션 잘 조절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김강민의 말처럼 세 명의 시너지 효과는 대단할 정도다. 8월 박정권이
SK는 4위 넥센 히어로즈와 4경기 차를 유지하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공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김강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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