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상하위리그 분기점이 코앞(9월1일 26라운드)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커트라인(7위) 주변에 모인 팀들의 간절한 심정은 당사자들 아니면 짐작키 힘들다. 누구라고 하위리그에 가고 싶을까. 어차피 절실함은 마찬가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고, 도움을 받을 수만 있다면 하늘이라도 한 번 더 바라보고 싶은 심경이다. 잔인하게도 마지막 가능성까지 유사하니 그야말로 심장이 타들어간다.
가뜩이나 피를 말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결정이 되는데 가능성까지 세 팀이 유사하다. 그야말로 잔인한 1/3 게임이 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결국 마지막 2자리를 놓고 인천(승점 38) 부산(승점 37) 성남(승점 34) 제주(승점 33/이상 24라운드까지)가 다투는 형국이다. 이중 먼저 탈출에 성공한 팀은 인천. 인천은 홈에서 열린 수원과의 경기에서 3-1로 이겨 5위로 점프, 마지막 라운드 결과와 상관없이 상위그룹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제 자리는 딱 하나 남았다. 그리고 계산은 더 복잡해졌다. 부산과 제주의 맞대결에서 제주가 놀라운 뒷심으로 0-1 경기를 2-1로 뒤집으며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성남 역시 홈에서 강원을 2-0으로 꺾으면서 승부를 마지막 라운드까지 이어갔다.
벼랑 끝에 선 세 팀의 성적은 그야말로 근소한 차이다. 부산과 성남이 승점 37, 제주가 36점. 마지막 라운드 결과에 따라서 딱 한 팀만 웃고 두 팀은 통곡할 수준이다. 이제 시선은 오는 9월1일로 향한다.
이대로 순위가 마무리되면 가장 행복할 부산이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를 만난다. 선두 포항과의 원정경기다. 성남 역시 원정이기는 하지만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은 경남을 상대하기에 부산보단 나은 편이다. 대진표 상으로는 제주가 가장 좋다. 최하위 대전과 홈에서 붙는다. 다만, 자신들이 이겨도 부산이나 성남 중 한 팀이라도 승리한다면 떨어진다는 조건이 아쉽다.
세 팀 모두 가능성이 비슷하다. 참 공교롭다. 현재 순위가 가장 높은 부산은 마지막 라운드의 조건이 가장 불리하고, 승점이 가장 모자란 제주는 마지막에 기대할 부분이 앞선 팀들보다 많다. 성남은 순위도 조건도 중간이다.
현재 승점이 같은 부산과 성남은 골득실차 저울질까지 갈 공산도 크다. 그런데 종이 한 장 차이다. 부산이 +5이고 성남은 +4이다. 부산이 선두 포항을 만나는 것과 성남이 하위리그행이 결정된 경남과 맞붙는 ‘상대’의 비중을 생각한다면 1점은 상쇄될만한 수준이다.
제주는 일단 운명을 하늘에 맡겨야한다. 세 팀 모두 이기면 제주는 탈락이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지난 라운드에서 울산에게 패한 포항은 선두를 지키기 위해 부지런히 승점을 모아야한다. 역시 전남에게 패한 경남도 강등을 걱정할 처지라 무조건 이겨야한다. 요컨대 부산과 성남이 무조건 승리를 장담키는 힘들다는 뜻이다. 게다 모두 적진으로 뛰어들어야한다.
그에 비해 제주는 최하위라는 조건(대전)도, 경기를 펼치는 조건(홈)도 앞선 두 팀보다는 나은 게 사실이다.
마지막 1경기로 앞선 25경기의 땀과 노력이 꽃이 되느냐 물거품이 되느냐 결정된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남은 일정을 하늘에서 소화하는지 땅에서 진행하는지가 갈린다는 것이다. 가능성은 크게 차이가 없다. 정말 잔인한 1/3 게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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