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엇박자도 이런 엇박자가 없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구원투수들을 중심으로 마운드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타선이 침묵하는 엇박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연승의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3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화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타선이 침묵한 끝에 0-1, 1점차 영봉패를 당했다. 롯데전 6연패이자 최근 3연패다.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평균자책점 4.34로 살아난 마운드에 비해서, 타선은 여전히 후반기 9개 팀 중 가장 적은 85득점에 그치고 있다.
특히 구원투수들은 선발투수가 조기에 많은 실점을하고 강판되더라도 긴 이닝을 소화하며 후반기 평균자책점 3.42의 대반전 역투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타선이 좀처럼 힘을 더해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패배의 원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4안타 3볼넷 무득점에 그친 타선의 침묵이었다. 한화 선발투수 이태양은 6이닝 2피안타 4볼넷 1실점 역투를 펼쳤다. 이태양을 구원한 바티스타도 비록 승계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긴 했지만 2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역전의 여지를 남겼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투타 엇박자로 3연패를 당했다. 사진=MK스포츠 DB |
6회도 마찬가지였다. 고동진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도루에 실패, 또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8회 2사 2루의 마지막 득점 기회를 놓친 한화는 결국 무기력한 영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최근 3연패 동안 비슷한 흐름의 반복이다. 한화는 지난 27일 문학 SK전에서도 선발 투수 윤근영과 구원투수들이 이어 호투를 펼쳤지만 0-3 영봉패를 당했다. 28일 문학 SK전에서도 투수들은 비교적 선전했지만 타선이 집중력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3-4, 1점차 석패를 당했다. 동점을 허용하고 끝내기를 허용한 불펜 투수들에게 1차적인 아쉬움이 있었지만 경기 초반 득점을 하고도 이후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한 타선도 해답을 찾지 못한 경기였다.
후반기 들어서
지난 22일 KIA전부터 3연승의 좋은 흐름을 탔던 한화가 3연패에 빠지며 투타 엇박자를 해결해야할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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