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손아섭의 고군분투에 의지하던 롯데 타선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소총사격 수준에서 벗어나 장거리 포격의 조짐까지 보인다.
롯데는 지난 30일 사직 한화전에서 박종윤의 역전 만루홈런과 강민호의 쐐기 2점 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경기 후 김시진 감독이 “한 게임에서 2개의 홈런이 나온 것이 언제인지 모르겠다”는 소감을 전할 정도로 시원한 2방의 홈런이었다.
올 시즌 롯데는 최근 볼 수 없었던 장타 가뭄에 시달렸다. 이대호 홍성흔 가르시아 등 장타자들이 전력에서 제외된 영향이 크다. 팀 홈런은 44개로 9위 한화를 제외하면 최하위 수준으로 팀 내 가장 많은 홈런기록이 강민호의 8개일 정도다. 장타율 역시 3할5푼6리로 8위에 그치고 있다.
최근 롯데가 장타력을 겸비한 타선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고군분투하던 손아섭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롯데에서 올 시즌 3할대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손아섭뿐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3할5푼4리, 장타율 4할6푼8리, 출루율 4할2풀9리 도루 역시 31개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8월 들어 출전한 20번의 경기에서도 무안타는 단 한번에 그쳤을 뿐, 77타수 35안타 4할5푼5리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3안타 이상의 경기는 6번, 멀티히트도 9번이나 된다.
반면 후속 타선은 이를 받쳐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28일 광주 KIA 전에서는 초반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역전패 했고 중심타선 선두타선 가릴 것 없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저조한 득점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든든하다 여겨질 정도의 타선이 빛을 발하는 중이다. 정훈은 4게임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고, 박준서 역시 필요시 한방을 터뜨리며 존재가치를 입증했다. 이중의 백미는 무엇보다 박종윤과 강민호의 홈런이다. 30일 한화전을 승리로 이끈 이들의 홈런이 그동안 목말랐던 롯데의 타선이 장타력을 겸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롯데에게 이러한 타력의 회복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마운드는 차지하더라도 승리를 위한 충분한 점수를 뽑아낼 수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꾸준한 손아섭의 타격력과 어우러진다면 충분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잔여 일정에 대한 기대감도 높
롯데는 오늘(31일)부터 신바람야구를 재현하고 있는 2위 LG와의 홈 2연전에 돌입한다. 리그 2위의 공격력을 앞세우고 있는 LG에 맞서 롯데가 어떠한 화력싸움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잔여 26개의 경기 동안 최근 보여준 타선의 강력함을 이어갈 수 있을 지도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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