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자산의 청년사업가에서 버클리 음대생으로, 그리고 최초 독립야구단 구단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한 허민 '위메프' 사장이 급기야 너클볼 하나로 미국 프로 마운드에 오르는 꿈을 이뤘습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너클볼' 같은 그의 도전인생을 김동환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고무줄로 대충 묶은 꽁지 머리에 두꺼운 뿔테 안경.
아무리 봐도 야구 선수일 것 같지 않은 그의 손끝에서 변화무쌍한 너클볼이 튀어나옵니다.
연매출 5,000억 원의 전자상거래 업체 대표 허민이 너클볼 투수가 돼 한국인 최초로 미국 독립리그 마운드에 섰습니다.
너클볼은 공에 회전을 전혀 주지 않아 공기 저항이 극대화되면서 예측불허의 변화가 생기는 공입니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37살 허민의 패기 넘치는 도전 행보를 쏙 빼닮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 19번의 실패 끝에 게임 사업가로 대성공한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팔고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또 야구 선수도 엄두를 못 내는 너클볼을 배우려고 전설의 너클볼러인 필 니크로를 무작정 찾아가 삼고초려 끝에 제자가 됐습니다.
▶ 인터뷰 : 허 민 / 록랜드 투수
- "예측이 불가능하고 뭔가에 도전하고, 또 너클볼의 매력이 역설적으로 언제 될지 모른다는 겁니다."
비록 데뷔전에선 홈런 포함 5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지만 그의 너클볼 도전의 기착지는 어디가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