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임창용(37, 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긴장감과 위기 상황을 이겨내며 무실점 경기를 해냈다. 부상과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거가 되는 꿈을 이룬 임창용. 데뷔전은 그의 인생처럼 전개됐다.
임창용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임창용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3마일(150km), 투구수는 14개(스트라이크 7개)였다.
3-4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상대 타자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데뷔전이 주는 긴장감도 싸워야 했다. 한 점차 승부는 투수에게 압박감을 준다.
임창용이 8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 7회초 1사에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 사진 (美 일리노이 시카고) = 한희재 특파원 |
지난해 임창용의 야구 인생에도 위기가 있었다. 그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했을 때 재활 성공을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임창용은 자신을 믿었다. 임창용은 수술 후 올해 2월부터 재활과 훈련을 병행했다.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몸이 완성 된 후 서두르지 않고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갔다. 임창용은 루키리그부터 시작해 트리플A까지 마이너리그 21경기에 나와 22 1/3이닝을 던져 13피안타 4실점 평균자책점 1.61을 기록했다. 임창용은 자신에게 찾아온 시련을 정면 돌파로 벗어났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도 위기가 또 한 번 앞을 가로막았다.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임창용은 밀워키의 간판 타자 진 세구라를 상대했다.
임창용은 피하지 않았다. 주무기인 ‘뱀직구’로 맞섰다. 첫 번째 공으로 88마일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 플레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또 한 번 위기를 넘어섰다.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거친 임창용은 메이저리거가 되기까지 많은 관문을 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한 단계씩 오를수록 임창용은 더욱 성숙해졌다. 메이저리그 데뷔전 역시 쉽지는 않았지만 끝내 이겨냈다.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은 그의 인생과 닮아 있었다.
임창용이 8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치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7회초 1사 1루에서 나오키 노리치카에게 안타를 맞은 후 공을 돌려 받고 있다. 사진 (美 일리노이 시카고) = 한희재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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