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가 출범 이래 가장 센 상대를 만난다. 10일 크로아티아전은 한 수 접고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강호와 평가전으로 손색없다. 자신감을 키우는 한편, 지닌 문제점을 다시 꼬집고 고쳐 나가는 중요한 일전이다.
승패를 고려하면 지난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 한국은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크로아티아에게 0-4로 크게 졌다. 올해 치른 A매치 가운데 가장 치욕적인 패배다. 최다 실점이었고, 이렇다 할 반격도 못한 완패였다.
그렇지만 이번 무대는 단순히 설욕의 장은 아니다. 이기고 지는 건 그리 중요치 않다. 팀을 완성시켜 가는 과정이 중요하며, 그 속에 하나씩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한다. 수많은 난제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중원 조합’이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며, 어찌 보면 가장 손이 많이 가기에 가장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다.
홍명보호는 아이티를 꺾고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과제는 여전히 산적하게 쌓여있다. 그 가운데 중원 조합을 어떻게 짤 지에 대한 기초를 닦는 일이 가장 크다. 사진=김영구 기자 |
확고한 주전이라고 밝히긴 어렵지만 눈에 띄는 건 있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잦은 위치 전환 및 김보경(카디프 시티)의 중앙 이동이었다. ‘나비 효과’처럼 이에 다른 선수들에게 파급력이 미쳤다.
다양한 실험이라는 게 초점이다. 이래저래 테스트를 통해 가장 알맞은 포지션을 찾고 있다. 그래서 구자철의 위치가 위일지, 아래일지가 정해진다. 그리고 포지션(공격형 미드필더)이 겹치는 김보경과의 ‘공생’ 문제도 존재한다. 아이티전에서 후반 중반 이후 나란히 함께 뛰었지만, 뛴 시간이 적어 이렇다 할 평가를 하기 어렵다.
구자철이 위로 올라가도 중원 조합은 경우의 수가 많다. 하대성(서울), 이명주(포항), 박종우(부산),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 4명이 남는데, 홍명보 감독은 자주 짝을 바꿔가며 실험을 했다. 아이티전에 나란히 선발 출전한 하대성과 이명주가 한발 앞서 있기도 하나, 경우에 따라 구자철이 내려오면 박종우와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중원 조합에 대해 고심이 많다고 했다. 홍명보 감독의 입맛에 따른 A대표팀의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각자 소속팀에서의 위치도 논외로 치기 어렵다. 그리고 이에 따른 상충되는 부분을 풀어가는 게 이번 크로아티아전이다.
공격 조합은 어느 정도 윤곽이 나왔다.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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