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가 4연패의 늪에 빠졌다. 몰락의 시작일까, 아니면 깨달음의 기회일까.
다저스는 9일(한국시간)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5일 콜로라도 원정 이후 4연패에 빠졌다.
다저스가 4연패에 빠진 것은 지난 5월초 이후 처음이다. 당시 다저스는 5월 2일 콜로라도전부터 11일 마이애미전까지 8연패를 당하며 침체기를 겪었다.
5월 이후 또 한 번의 연패 충격에 빠진 다저스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사진= 한희재 특파원 |
팀 상황은 지난 5월과 비교해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다. 그때처럼 부상 선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전력 보강도 잘 이뤄졌다. 그럼에도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 5월의 암흑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나쁘지 않다. 4연패에 빠졌지만, 애리조나와는 아직 11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지구 선두 팀과의 승률 경쟁도 아직 밀리지 않았다. 83승 59패 승률 0.585를 기록 중인 다저스는 애틀란타(85승 57패, 0.599)보다는 밀리지만, 세인트루이스(83승 60패, 0.580)보다는 아직 앞서 있다. 같은 연패라도 받는 충격은 이전에 비해 덜하다.
다저스 선수들은 아직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커쇼는 9일 경기를 마친 뒤 “지금은 몇 경기를 패하는 것이 총체적으로 놓고 보면 우리에게 소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패배로 우리 팀 선수들은 패배가 어떤 기분인지를 느끼게 됐다. 반등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 분위기를 플레이오프까지 가져갈 것이다”라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 10일부터 시작되는 애리조나-샌프란시스코와의 홈 7연전이 첫 번째 고비다. 다저스는 지난 8연패 당시 이들에게 시리즈를 모두 내주면서 충격에 빠졌다. 커쇼의 말처럼 연패가 좋은 배움의 기회가 됐는지는 이 경기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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