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2% 아쉬움은 남으나 그래도 이청용의 ‘클래스’는 달랐다. 골로 결정짓는 마무리에 번번이 실패했으나 그래도 홍명보호의 ‘에이스’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인 이청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전반은 0-0으로 팽팽하게 힘을 유지했으나 후반 들어 상대의 패턴 플레이에 두 번 연속 당하면서 쓴 잔을 마셨다. 종료직전 이근호의 만회골은 아쉬움을 달래는 수확이다.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에게 고전했으나 이청용은 달랐다. 남다른 클래스로 수비수를 제압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연출했던 이청용이다. 사진(전주)= 옥영화 기자 |
전반 21분 박스 안에서 밀착된 수비수를 침착하고 정확한 동작으로 제치던 모습은 이청용의 ‘클래스’를 보여주는 단적인 모습이었다. 비록 크로스가 아쉬웠으나 ‘수비수를 제압하는 공격수’가 드문 요즘 시원스러웠던 드리블이었다.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의 수비수를 개인기로 제칠 수 있는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든든함을 보여줬다.
이청용의 클래스는 경기 중간 중간 계속 빛을 발했다. 전반 41분 오른쪽에서 안으로 공을 몰고 가면서 구자철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주던 연결은 화려하진 않아도 팀에 필요한 움직임이었다.
후반 15분 하프라인에서부터 상대 수비와의 몸싸움을 이겨내면서 드리블 치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골키퍼까지 제치려던 마지막 드리블이 다소 아쉬웠다. 2분 뒤에는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후방에서 길게 올린 것을 정확한 트래핑으로 잡아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으나 슈팅 포인트가 너무 높아 골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34분에도 이청용은 박수가 아깝지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공을 치고 들어간 이청용은 마크하던 수비수를 완벽하게 제압한 뒤 골키퍼의 움직임까지 보고 쇄도하던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경기를 통틀어 가장 골에 근접했던 장면이다.
가장 많이 뛴 것도, 가장 효과적으로 뛴 선수도 이청용이었다. 번번이 지적되는 ‘마무
대부분의 공격수들이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을 제압하지 못했다. 힘에서도 크게 밀렸고 스피드로도 제압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청용은 달랐다. 이청용에게만큼은 크로아티아 수비수들이 애를 먹었다. 패배의 아쉬움 속에서 위안이 됐던 이청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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