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이상철 기자]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의 표정은 진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강할 걸로 예상했지만,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니 더 강했던 크로아티아였다. 좋은 결실을 맺고 독일로 돌아가고 싶었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구자철은 10일 크로아티아전을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를 낳고 싶었다. 그러나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고,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날 일부 주축 선수가 빠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1-2로 졌다. 후반 초반 손흥민(21·레버쿠젠), 이청용(25·볼튼)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19분과 후반 25분 잇달아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1골차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에서 크게 밀린 완패였다.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구자철로선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테스트도 받았다. 최적의 중원 조합을 찾고자 했던 홍명보(44) 감독은 구자철을 전반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오랫동안 뛰어왔던 익숙한 포지션이었으나, 구자철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전방으로 이동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에게 1-2로 졌다. 1골차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에선 완패였다. 구자철도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사진(전주)=옥영화 기자 |
공격형 및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어느 자리가 편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답했다. 하지만 팀 사정에 맞춰 뛰어야 하지 않느냐면서도 고민을 해봐야겠다고 했다.
구자철은 “최근 몇 년 동안 공격형과 수비형 미
이어 그는 “소속팀에서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기를 원한다. 프리시즌부터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어는 정도 익숙해지기는 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 나타났듯, 많은 생각을 해야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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