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가 4강권에서 멀어지면서 무기력한 경기로 팬들에게 실망을 줬는데, 모처럼 호랑이 군단의 투지를 보였습니다.
박경태의 핏빛 투혼이 팬들을 감동시켰다고 하는데요.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1-1로 팽팽하던 5회.
정근우를 땅볼로 잘 잡은 박경태가 갑자기 트레이너를 부릅니다.
엄지손가락엔 선명한 핏자국.
선발 경험이 거의 없는 박경태가 6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 손가락이 까진 겁니다.
닿기만 해도 쓰라린 상처지만 박경태는 간단히 지혈만 하고 계속해서 공을 던졌습니다.
삼진, 또 삼진.
부상 이후 12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는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좀처럼 결정타를 때리지 못하던 KIA 타선은 9회 말 신종길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화답했습니다.
5연패에서 벗어나며 팬들에게 새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2위 삼성은 홈런 3방을 앞세워 넥센을 완파하고 선두 LG를 반 경기 차로 추격했습니다.
롯데는 박종윤의 홈런 한 방으로 NC를 제압해 실낱같은 4강 희망을 이어갔고, LG와 두산의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