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투수 노경은(29)이 2년 연속 10승 도전이 좌절됐다. 올해 유독 강했던 SK 와이번스를 제물로 삼으려 했지만, 되려 당했다.
노경은 12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실점 위기마다 적시타를 맞았고, 팀 타선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 팀이 0-4로 뒤진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노경은은 SK에 매우 강했다. 올해 SK전에 3차례 등판해 2승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1할5푼2리로 상대한 8개 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SK로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가장 까다로운 투수 가운데 한 명이 노경은이었다.
두산 노경은이 12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 2승을 거두며 강했던 노경은이지만, 이날은 호되게 당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1회부터 실점했다. ‘천적’ 조동화와 7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타를 맞았다.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3루에서 최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제 실점을 했다.
노경은은 2회 연속 실점했다. 무사 1루에서 박재상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막는가 싶었지만, 임훈의 내야안타에 이어 정상호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144km 직구가 높게 제구됐고, 매섭게 휘두른 정상호의 배트에 정확히 맞으며 왼쪽 펜스를 넘어갔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노경은은 4회 들어 또 실점했다. 1회와 판박이였다. 첫 타자 박정권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김강민의 내야안타로 다시 1사 3루 위기에 몰렸
노경은의 실점이 늘어나는 동안 두산 타선은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김광현의 구위에 철저히 눌리며 6회까지 안타를 단 1개밖에 치지 못했다. 두산은 6회 공격을 마친 뒤, 노경은을 대신해 김선우를 마운드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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