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Again 05.08‘ 인천 문학구장에서 또 한 번의 역전극이 펼쳐졌다. 무대에 오른 팀도 4개월 전과 같이 SK와 두산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연과 조연이 바뀌었다.
두산이 믿기지 않는 ‘뒤집기 쇼’를 펼치며 SK에 진 빚을 되갚았다. 지난 5월 8일 10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프로야구 최다 점수차 역전승 신기록이었다. 두산은 12일 7점차 역전승으로 깨끗이 설욕했다. SK가 꿈꾸던 가을야구의 희망을 짓밟았던 터라, 상처는 2배였다.
두산이 말도 안 되는 승리를 기록했다. 12일 문학 두산전에서 0-7로 뒤지다 8회 이후 타선이 폭발해, 9-7로 역전승했다. 2-7로 뒤진 가운데 최재훈의 3점 홈런으로 따라 잡은데 이어 대타 김동한의 역전 3점 홈런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에만 대거 7점을 획득했다.
7회까지는 완벽한 SK의 흐름이었다. 완승에 가까웠다. 김광현은 6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두산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SK 타선도 6회까지 7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두산 김동한은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역전 3점 홈런으로 장식했다. 김동한의 홈런에 힘입어 두산은 12일 문학 SK전에서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
홍성흔의 안타와 임재철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최재훈은 바뀐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스코어는 2-7에서 5-7이 됐고, 승부는 알 수 없게 됐다.
SK는 마무리 박희수를 급히 호출했지만, 3일 연속 투입된 박희수는 제 위력을 펼치기 어려웠다.
최정의 송구 실책으로 오재원을 출루시킨 박희수는 김재호와 박건우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내는 듯 싶었다. 하지만 민병헌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어 대타 김동한에게 132km 투심을 던지다가 좌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믿기지 않은 뒤집기 쇼가 벌어진 것. 김동한은 데뷔 첫 홈런을 짜릿한 역전 홈런으로 장식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두산에게로 넘어갔다. 두산은 박희수에 이어 등판한 박정배도 두들겼다. 최준석과 홍성흔의 볼넷에 이어 임재철이 우전 적시타를 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연패를 탈출한 두산은 63승 2무 48패를 기록했다. 이날 롯데에 덜미를 잡힌 2위 삼성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충격의 역전패 속에 2연패를 한 SK는 가을야구의 희망 불씨가 더욱 약해졌다. 4위 넥센과는 4.5경기차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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