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은 단순한 자리싸움이 아니다. 팀 내 현실적인 위치를 알 수 있는 지표다.
LA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13일 현재 다저스의 매직 넘버는 6이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지구 우승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누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리키 놀라스코, 브라이언 윌슨, 마이클 영 등이 보강되면서 기존 주전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도 그 중 하나다. 이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레인키, 두 선발은 자리를 낙점 받았다. 남은 것은 3선발이다. 사실상 류현진과 놀라스코의 경쟁 구도다.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중인 류현진이 질문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12일 경기가 끝난 뒤에도 3선발 문제는 주된 관심사였다. 그러나 돈 매팅리 감독과 류현진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아직 디비전시리즈 매치업도 채 확정되지 않았고, 정규 시즌도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승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선발 운영에 대해 논하고 싶은 감독과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는 상대 팀과의 매치업 등 여러 가지 요소를 보고 결정될 확률이 높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 홈에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홈경기 성적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홈에서 1, 2차전이 열린다면 파격적으로 ‘두 번째 선발’로 나올 수도 있다. ‘몇 번째 선발’에 큰 의미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포스트시즌 선발 경쟁은 그 선수의 팀 내 현실적인 위치를 말해준다. 류현진에 대한 이번 시즌 전반적인 평가는 ‘꾸준하지만, 압도적이지는 않다’였다. 12일 애리조나와의 경기도 6이닝 3실점으로 큰 그림을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지만, 초반 난타를 허용하며 한 번에 실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시즌 초반 팀이 어려울 때 꾸준한 등판으로 힘을 보탠 것은 사실이다. 5월에는 연패 스토퍼로서 역할도 해냈다. 그러나 이는 과거의 이야기
현재의 위치, 현재의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는 러닝머신과 같다. 지금에 만족하고 서버리는 순간, 뒤로 밀려나고 말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