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블라디미르 발렌틴(29·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홈런 기록 도전에 특별한 응원군이 나섰다. 바로 네덜란드에서 직접 일본까지 날아온 발렌틴의 어머니다.
발렌틴은 11일 히로시마전에서 시즌 55호 홈런을 쏘아올려, 오 사다하루(王貞治·1964년), 터피 로즈(긴테쓰·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세이부·2002년) 등 3명이 보유한 일본 시즌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로써 발렌틴은 홈런 1개만 더하면 이승엽(삼성)이 2003년 세운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용병 타자들이 홈런 기록을 깨는 것에 극도의 경계심을 보였던 분위기도 달라졌다. 과거 터피 로즈와 알렉스 카브레라는 자국 스타의 기록이 깨지는 것을 꺼렸던 일본 야구계의 견제를 받고, 결국 타이 기록에 멈췄다.
하지만 최근 발렌틴의 도전 사례는 조금 다르다. 오 사다하루가 나서 발렌틴의 도전을 응원하고, 상대 팀의 투수들도 일방적인 견제 대신 승부에 나서고 있다. 많은 이들이 발렌틴의 신기록 경신 도전을 응원하는 분위기다.
거기에 조금 더 특별한 이가 응원군으로 나섰다. ‘스포츠호치’는 13일 발렌틴의 어머니가 응원차 일본을 방문한 사연을 전했다. 12일 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전에는 발렌틴의 어머니인 아스토리토(65세)가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날 발렌틴은 3타수 1안타 1볼넷에 그치면서 신기록을 작성하지는 못했다.
발렌틴은 11일 야간 경기를 치르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이후인 12일 오전 7시 나리타 공항으로 어머니의 마중에 나갔다. 발렌틴은 “흥분해서 잠들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여러 축복 문자와 메일에 답장을 하며 새벽 3시 30분에야 잠들었다. 거기에 어머니가 암스테르담에서 일본까지 날아오면서 불과 몇 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어머니의 마중에 나섰다. 평소 10시간의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그답지 않은 스케쥴. 하지만 발렌틴은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잘라 말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첫 재회. 발렌틴의 어머니는 “왜(타이 기
발렌틴은 “반세기 동안 깨지지 않았던 특별한 기록을 깨려고 하는 것은 프로야구의 새로운 문을 여는 특별한 계기가 되는 것 같다”며 기록 도전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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