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문학) 표권향 기자] “우리 팀은 외인구단과 같다.”
손승락(31)은 지난 14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정명원(1994), 진필중(2000), 오승환(2006, 2007, 2011)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통산 4번째로 시즌 4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15일 문학 SK전에 앞서 손승락은 “야수들이 62승을 다 책임졌다. 나는 20승정도 팀을 돕지 못 했다. 만족하기엔 이르다. 아직 내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겸손해 했다. 이어 손승락은 “수치상으로 40세이브는 놀랍고 감동이다. 그러나 2010년을 제외하고 안 좋은 모습이 이어졌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하는데 올 시즌은 만족하지 못하는 한 해였다. 내년 시즌을 계획하며 더 노력해야 한다”라며 자책했다.
손승락은 14일 문학 SK전에서 프로야구 통산 4번째로 40세이브를 달성했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여전히 만족하기에 이르다며 손사래를 쳤다. 손승락은 “어쩌면 염경엽 감독님이 (오)승환이를 더 부러워할 수도 있다. 나에게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주문하기도 했다. 많은 표현은 하고 있지 않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이제 내 볼이 나오니깐 스스로 떳떳하게 마운드에서 행동하고 있다. 다른 팀 마무리 투수를 안 부러워할 공을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당시, 손승락은 윤석민(KIA 타이거즈)에게 투구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후배의 방을 찾기도 했다. 그만한 노력과 열정이 있었기에 손승락은 올해 부상 없이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는 팀이 가장 믿고 있는 불펜 투수다. 지난 8연패 중에도 7회부터 등판하겠다고 말했다. 출전했을 때 지면, 질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불펜 투수로서 희생해야하는 것은 당연했다”라며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였다.
4강의 문턱에 선 손승락은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시절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행이 밝기 때문이다. 손승락은 “마무리 투수에는 1인자도 2인자도 없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 만약 4강에 가면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지난해 4강에 진출하지 못해서 잘 한 것 같지 않았다. 경기에서 지고 싶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어 손승락은 “우리는 외인구단과 같다. 우리 팀에는 스토리가 있다. 이 팀에서 40세이브를 달성하고 4강에 드는 것은 드라마틱한 일이다. 애정을 가지고 있다”라며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팀이 더 무섭다
손승락은 지난 15일 문학 SK전에서 팀이 7-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로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최근 12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40세이브를 넘어 41세이브를 달성한 손승락은 프로야구 역사에 남을 새로운 기록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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