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류현진이 단 2개의 안타만 내주며 완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한 단 명의 타자에게 단 하나의 공이 화근이 됐다. 천적이라 불리던 골드슈미트에게 1회말 시즌 2점 홈런을 허용한 것이 경기 내내 류현진의 발목을 잡았고 14승을 위한 4번째 도전을 무위로 만들었다.
류현진은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올시즌 28번째 선발투수로 등판 8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타선지원의 불발로 팀이 1-2로 패배, 7번째 패전투수(13승)의 멍에를 썼다.
기복을 보이던 커브도 이날은 각도와 제구력이 본 위력을 보였고 직구와 체인지업의 적절한 조화도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1회말 천적 골드슈미트에게 선취 2점 홈런을 허용한 것만 빼면 19타자 연속 범타 처리 등 흠잡을 데 없는 경기였다.
류현진이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스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8이닝 2피안타 2실점의 호투를 펼쳤으나 완투패를 당했다. 사진=한희재 특파원 |
골드슈미트는 전날까지 류현진 상대 11타수 6안타 5할4푼5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며, 출루율은 5할8푼3리에 달했다. 시쳇말로 '호구'를 잡힌 꼴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신경을 곤두세웠지만 1회말 결승 2점 홈런을 얻어 맞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헌터 펜스 역시 상대 전적 11타수 6안타의 류현진 헌터 역할을 했다. 더욱이 펜스는 최근 다저스와의 4연전에서 18타수 8안타 5홈런으로 12타점을 쓸어담은 다저스의 천적이기도 했다.
올 시즌 뿐 아니라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류현진의 입장에서 이들과의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다행히 국내 언론 뿐 아니라 미국 언론들도 이날 류현진의 투구내용은 좋게 평가하는 반응이다. ESPN은 “류현진은 그의 두 번째 완투를 위해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켰다”고 평가했으며 LA타임스는 “2안타 패배는 쉽게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표현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오는 22~23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일 확률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8월 31일 홈에
자칫 이날처럼 ‘실투 하나 때문에 경기에서 지는 경기’ 혹은 ‘또 다른 천적의 양성’은 내년 시즌을 대비하는 입장에서 좋을 것이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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