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포항) 김원익 기자]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무관한 NC 다이노스지만 그들에게는 끝까지 치열한 마지막이다. 다음보다는 지금,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많은 이들이 NC의 내년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경문 NC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다음보다는 당장 남은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만족하고 해이해진 마지막이 아닌, 아름다운 마무리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김 감독은 18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마무리훈련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물론 계획은 세워져있다. 하지만 지금 마무리를 말할 시점이 아니다. 아직 우리의 시즌은 남았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할 때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올해 NC는 이미 충분히 잘했다”는 시선에 NC의 잔여 시즌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었다.
NC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MK스포츠 DB |
자연스럽게 따라올 목표도 있다. 현재 NC는 승률 4할2푼1리로 1991년 쌍방울이 기록한 역대 신생팀 최고 승률(0.425)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근 쌍방울이 기록한 4할2푼5리 근처의 승률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던 NC는 잔여 10경기서 승률 5할만 거두면 새로운 역사를 만들게 된다.
김 감독은 “1경기 1경기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가 될 수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렇다고 그 승률을 목표로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로 승률이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목표보다 중요한 것이 과정이라는 뜻이다.
NC는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7위 KIA 타이거즈와 순위를 뒤바꿀수도 있다. 신생팀으로서 기존 2개 구단보다 우위에 서는 것도 의미있는 마무리가 될 수 있다. NC가 스파이크끈을 조여야 할 또 다른 이유다.
시즌 평가에 대해서도 아직은 유보다. 김 감독은 ‘올 시즌 NC를 평해달라’는 질문에 “그것도 아직은 말할 수 없는 시점이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가장 많은 118경기를 치러 단 10경기만을 남겨 둔 NC. 그리고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는 1군 첫 해의 마지막이다. 모두가 박수를 치고 있지만 김 감독과 NC의 생각은 다르다. 아직이다. 최선 이후의 완벽한 끝이, 지금 NC가 원하는 마지막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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