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Not in Our Home!(우리 홈구장에서는 안 돼)”
라이벌의 우승 확정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없다는 애리조나 팬들의 의지가 담긴 피켓이었다. 지구 우승까지 매직넘버 2만을 남긴 LA다저스와 체이스 필드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것만은 막겠다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9일(한국시간) 추석날 벌어진 두 팀의 대결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4년 만의 지구 우승을 지켜보기 위해 적지 않은 LA 취재진이 찾았다. 홈팀 애리조나보다 수가 더 많았다. 경기 전 커크 깁슨 애리조나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린 기자회견실은 한산했지만, 돈 매팅리 LA다저스 감독이 나타난 1루 더그아웃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ESPN’에서도 이 경기를 미국 전역에 생중계했다.
경기 시작 전 애리조나 치어리더가 응원단상에 올라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닉스)= 한희재 특파원 |
LA에서 애리조나 피닉스까지는 차로 5시간, 비행기로 1시간 30분이 걸리는 거리. 다른 곳에 비해 가깝다고 하지만, 일반 팬들에게 이동하기에는 부담스런 거리다. 그럼에도 4년 만의 지구 우승 확정을 지켜보기 위해 적지 않은 수의 파란 옷이 체이스 필드를 찾았다.
이들은 경기 내내 팽팽한 응원 신경전을 벌였다. 고비 때마다 “렛츠 고 다저스!”와 “렛츠 고 디백스!”를 외치는 소리가 번갈아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경기 중간 프로포즈 이벤트 때는 한 다저스 팬이 이벤트
경기 내용도 이에 걸맞게 팽팽했다. 애리조나가 초반 4-0으로 달아났지만, 다저스가 4회 2점, 7회 1점을 보태며 추격해왔다. 그러나 8회 불펜이 무너지면서 5실점, 3-9로 패하고 말았다. 다저스는 20일 애리조나 원정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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